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

마음공부의 실력은 인화의 기술로 드러납니다  서로에게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6-07-28     한울안신문

교당 원로교도님 한 분이 건강상 예회에 몇 주 못 나오시더니, 오랜만에 예회에 나오셨습니다. 저를 보시더니 눈물을 훔치십니다. “교무님을 오랜만에 뵈니 왜 이리 눈물이 나지요?”하십니다. 저 역시 마음이 먹먹해져 아무 말도 얼른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얼마나 교당에 오고 싶으셨을까. 교당에 오지 못할 정도로 아픈 몸이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도반들이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까.
이 마음이 낯설지 않은 것은, 대종사님과 제자들 사이에도 비슷한 문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종사님께서 물으십니다. [그대들이 나를 오랫동안 보지 못하면 보고 싶은 생각과 가까이 있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던가?] 제자들이 답합니다. [심히 간절하더이다.] 제자들이 스승님을 그토록 간절히 뵙고 싶었던 것처럼, 우리 원로님도 도반들이, 교무님이 그만큼 보고 싶으셨던 것이겠지요.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교육기관에 근무할 때, 외국에서 유학 중 원불교를 만나 출가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원불교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적공했지요.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은 교당에서 보좌교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때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고마워. 나는 네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옆에 있지 않아도,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복을 짓는 것 같습니다. 교당의 도반들끼리, 교도님과 교무님이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산종사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마음공부가 제일 근본되는 공부이며, 인화하는 기술이 제일 근본되는 기술]이라 하셨습니다. 마음공부로 실력을 갖추어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으라는 가르침입니다. 
결국, 마음공부의 실력은 인화의 기술로 드러납니다. 그때 우리는 서로에게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원로님이 도반들을 그리워하듯이, 제자가 대종사님을 간절히 뵙고 싶어 하듯이, 마음공부를 하는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월 31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