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멋진 낙원 생활’
마음 한 번 돌려 감사할 것이 많다 보니 그 하루는 낙원 세상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끝이 보이지 않던 기나긴 터널의 끝이,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내가 만든 것입니다.
40년 전 원불교도인 청년과 기독교도인 제가 사회봉사 활동 동아리에서 만났습니다. 점점 정이 들어 결혼을 생각하면서 저는 개종을 결심했습니다. 원만한 가정을 꾸려나가려면 같은 종교로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발심하여 교전을 보다 보니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한 실지불공 봉래산 노부부 이야기를 비롯하여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법문에 점점 스며들었습니다.
그런데 온나라 온 국민이 힘들었던 그 시절 IMF, 여지없이 저희도 비켜나갈 수 없었습니다. 보증을 서준 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도미노처럼 커다란 쓰나미가 되어 몰려왔습니다. 항상 행복할 것 같았던 저희 가정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죠. 몸도 마음도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내 앞에 남겨진 짐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원망심도 생겼습니다.
포기할까? 어떻게 해야 하지? 정신 차리자. 그래, 내려놓자, 비우자, 다시 생각해보자. 손해 본 것은 전생의 빚을 지금 갚는가 보다 생각하고 내가 책임지고 해결해야지. 아이들에게 더 미안한 일은 만들지 말아야지.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선업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원망심을 버리고 마음을 돌리고 나니 하마터면 원수가 될 뻔한 저의 남편도 안쓰러운 마음으로 대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저는 젊고 건강하였고, 가족이 곁에 있었으니 감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사 생활을 매일 생활화하자’. 그리고 목표를 ‘매일매일 나의 낙원 생활을 만들어 가자’로 정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 익숙한 것들에 대한 감사거리를 찾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무사히 깨어났음에 감사. 아침마다 한 보따리 약봉지를 챙기며 더 나빠지지 않음에 감사. 맛있는 식사를 할수 있음에 감사. 남편과 아이들 무사 건강한 모습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 불편하지만 잠잘 때 숨 잘 쉬라고 사용하는 양압기에도 감사. 이 폭염에 선풍기 에어컨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캐리어님에게 감사. 지나가는 강아지 보고도 활짝 즐거워하면서 기분 좋게 해줘서 감사. 오늘 하루 무탈하게 보낸 나에게 감사.
찾아보니 수도 없이 많더라고요. 이걸 계속하다 보니 긍정적인 마음이 커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세상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모두가 은혜였습니다. 경계를 대하는 나의 마음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마음 한 번 돌려 감사할 것이 많다 보니 그 하루는 낙원 세상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끝이 보이지 않던 기나긴 터널의 끝이,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내가 만든 것입니다.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제가 하루하루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지금 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낙원도 지옥도 되거든요. 오늘에 따라 내일이 달라지니까요. 이 모든 것이 쌓여 다음 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인간의 삶은 습관의 연속이고, 습관이 나를 몰고 가는 것, 자기를 온전하게 지키려면 습관화되는 것을 벗어나야 한다고 <대종경> 수행품 30장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셨으니 그냥 꾸준히 노력할 겁니다. 대종사님께서 차려놓은 원불교라는 밥상 위에 숟가락 슬며시 얹었으니, 맛있게 맛있게 모두 함께 식사하십시다. 맛있는 반찬 골라 먹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의 나는 멋진 낙원 세상에 있지 않을까요?
8월 21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