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교당, 신입교도 36명 합동 입교식…‘111 입교운동’ 결실
‘1일 1선행·1일 1법문·1인 1불공’ 비전 아래 단별 입교 목표 세워 3040 세대 돌봄 서비스로 진입장벽 낮춰
“엄마! 내일 나 입교식 하니까 엄마도 가자.” 딸아이 손에 이끌려 교당에 나온 엄마와 딸이 나란히 불단에 올라 법명을 받았다. 비교도였던 모녀의 이야기다. 올해 초부터 교당에 나오던 초등학생 신도는 교당에 정을 붙이고 입교했다. 3040 세대의 신앙은 이렇게 자녀가 계기가 된다.
원불교 역삼교당이 8월 9일 신입교도 36명을 위한 합동 입교식을 봉행했다. 이번 입교식은 역삼교당이 올해 수립한 비전 ‘역삼교당 111’의 일환으로 전개해 온 입교운동이 맺은 결실이다. ‘111’은 하루 한 가지 선행을 실천하는 1일 1선행, 하루 한 편 법문을 공부하는 1일 1법문, 한 사람 한 인연에 정성을 다하는 1인 1불공을 뜻한다.
입교식은 새 도반을 향한 성대한 환영으로 채워졌다. 불단 위에서 엄숙하게 발원문을 올린 뒤, 대중의 뜨거운 박수 속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교도증과 법명 풀이를 담은 액자, 탁상 일원상, 염주를 선물했다. 미처 오지 못한 이들에게는 대리 수여가 이루어져 36명 전원이 빠짐없이 증서를 받았다. 입교 연원자가 화분을 건넬 때 대중은 다 함께 ‘득도의 노래’를 부르며 불문에 귀의하는 간절함과 기쁨을 나눴다.
양인경 주임교무는 “진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위력을 가진 어른”이라며 “그 위력을 얻으려면 필요할 때만 급히 찾을 것이 아니라 평소에 인사를 드려야 한다”라고 조석 심고의 의미를 새기며 신앙길을 인도해 주었다.
입교식의 마무리는 방송 공연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은혜 청년 교도의 축하공연이었다. ‘내 나라 대한’이라는 곡을 ‘내 종교 원불교’로 개사해 원불교인의 자부심과 기쁨을 나누는 감동적 국악 공연이었다. 정석현 교도가 입교증을 받을 때는 유독 큰 박수가 터졌다. 그는 교당 1층 아우어 베이커리 사장으로, 만나는 인연을 흘려보내지 않고 좋은 인상을 주고받으며 지내온 것이 교화의 인연으로 꽃핀 것이다. 입교식에 함께한 직원이 그를 따라 입교원서를 제출하면서, 교화는 인연을 타고 다시 인연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교화의 중심에는 주인공으로 활동하는 재가 교역자, 곧 단장과 중앙이 있었다.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기도로 적공한 이들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인력(引力)을 갖추게 됐다. 새 인연이 찾아와 정착하고, 그 인연이 다시 주변에 권장해 또 다른 입교로 이어지는 연쇄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핵심에는 단장 중앙, 그리고 상없이 합해주는 법사들의 공덕이 있다. 교당은 재가 교역자 훈련과 신입교도 훈련 등 다방면으로 힘을 모으며 ‘단별로 3명 이상 입교 연원달기’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입교를 권장해 왔다. 행사당일 입교운동의 목표인 3명 이상을 연원지도한 5개 단이 입교운동 우수단으로 선정돼 신효영 교도회장으로부터 소정의 상품을 수여받았다.
교화는 하나의 사이클로 굴러간다. 어린이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학생 시기에는 기도로 그 앞길을 축원하며, 가족 단위의 교화가 맞물려 돌아간다. 교당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전담 선생님을 두고 법회 내내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덕분에 젊은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교당을 찾아 육아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삶을 돌아보고, 비슷한 처지의 선한 도반들과 마음공부로 연대할 수 있었다. 3040 젊은 세대의 유입은 이번 입교운동을 성공으로 이끈 저력이 됐다.
의식교화도 신심을 키우는 또 하나의 창구가 됐다. 수능을 앞둔 자녀 걱정으로 수능 100일 기도에 나오던 부모들은 진리불공의 위력을 체험하며 입교했고, 신심이 깊어져 교당의 허리가 되어주고 있다. 부모가 가장 불안하고 간절한 때에 그 마음을 진리적으로 풀어낼 자리를 마련한 덕분이다. 교당 교화에는 넘어야 할 관문이 있었다. 새로운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 찾아온 이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유익과 인정을 건네는 일, 나아가 교법을 배우고 삶의 여러 곡절에 도움을 주는 일이었다. 불공 마인드로 헌신하는 단장·중앙과, 한번 제대로 교화해 보자는 의욕으로 하나가 된 회장단 이하 전 교도의 열정이 이 관문을 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됐다.
원기111년 법인절을 맞아 36명의 신입교도가 입교한 것은, 법과 공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고 공부와 교화, 봉공에 헌신한 교도들이 일군 양계의 법인이다. 대신성, 대단결, 봉공의 법인정신이 오늘 교단의 구석구석에서 살아나 지금도 교단을 창립하고 있다. 역삼교당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더 많은 법회가 열리는 교화의 거점이 되고, 서울교화의 희망이 되자는 비전을 갖고 정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사제공 한다익 교무 역삼교당
8월 21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