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기도의 정신

기도는 환경을 먼저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먼저 바꾸는 공부

2026-09-01     한울안신문

법인절을 보내며 백지혈인으로 법인성사를 나투신 아홉 선진의 지극한 기도 정성에 깊은 감사를 올린다. 대종사께서 삼밭재 기도와 법인기도를 통해 대각의 기초를 다지고, 아홉 제자와 함께 창생제도의 큰 서원을 세우신 뜻을 되새겨 본다.
원불교의 기도는 단순히 원하는 것을 이루어 달라고 비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법신불 일원상을 향해 마음을 모으고 자신을 성찰하며, 진리에 맞는 서원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수행이다. 
정산종사께서는 “좌선은 정 공부의 큰 길이 되고 기도는 정 공부의 지름길”이라고 하셨으며, 자기 수행을 위해 서원하는 기도를 정성껏 드리면 묵은 습관이 녹고 공부가 향상된다고 말씀하셨다.
돌이켜보면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시절, 합숙생활 중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조석으로 심고와 기도를 올렸던 시간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공부의 초석이 되었다. 자녀 셋의 입시 때에는 부모의 정성을 100일 기도와 108배로 표현했다. 
최근에는 개인적인 어려움과 회사 경영의 고비 속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기도를 통해 자신과 주변 인연의 소중함을 돌아보며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기도는 환경을 먼저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먼저 바꾸는 공부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으며, 잘못을 성찰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가정에서 가족을 대하고 직장에서 사람을 만나는 순간에도 마음을 살피고 바른 선택을 한다면 그것 또한 일상에서의 생활수행, 즉 기도의 연장이다.
법인기도의 정신이 한때의 기도에 머물지 않고, 서원을 세우고 실천하는 생활수행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우리 모두의 정성 어린 기도가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밝히는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

9월 4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