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마음 쉼’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보다, 그들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 것에서 시작해야

2026-09-15     한울안신문

교화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도 꽤 오래됐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 교화는 더 어렵다. 종교가 삶의 중심 언어가 아닌 시대, 우리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이런 고민 속에서 9월 매주 화요일 저녁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원불교를 접해보지 않은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마음 쉼’을 진행하고 있다. 오감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돌보는 프로그램이다. 
‘과연 누가 올까?’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용인, 광명, 금천, 마포, 광진 등 꽤 먼 거리에서 청년들이 찾아왔다. 첫 시간, 왜 찾아왔는지 물었다.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요.”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삶의 방향을 찾고 싶어요.” 책과 영상을 봤지만 명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왔다는 청년도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은 자신의 감각과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 ‘신기하다’, ‘재미있다’며 앞으로의 공부가 ‘설렌다’는 소감도 있었다. 청년들이 종교 자체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자신을 돌보며 흔들리는 삶에서 중심을 잡을 방법을 간절히 찾고 있었다. 어쩌면 바로 이 지점에서 마음공부가 청년들의 삶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청소년·청년 교화도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보다 그들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 데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에게는 이미 소중한 마음공부의 자산이 있다. 이제는 그 마음공부가 청년들의 삶에 닿을 수 있도록, 그들의 언어와 방식으로 새롭게 건네야 할 때다.
한 시간 반을 달려온 발걸음과 다음 공부를 기다리는 설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청년들이 마음공부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 그들과 만나는 길을 찾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청년들의 마음에 조금 더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마음공부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하지 않을까. 

9월 18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