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비설신 그리고 의(意)

수행의 시발점은 마노(意)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정진하는 것이 마음공부이고 챙김이다

2026-10-13     한울안신문

인간은 삼라만상의 정보인 육경(六境, 여섯 경계)을 육근(눈·귀·코·혀·몸 및 의)을 통해 받아들인다. 
접해오는 색(色 형태와 빛깔), 성(聲 소리), 향(香 냄새), 미(味 맛), 촉(觸 감촉), 그리고 법(法 삼라만상, 생각, 관념)의 인식대상들과 여섯 가지의 기관이 접하여 우리의 모든 인식을 전개한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런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의(意)’는 무엇인가? 육근의 앞 다섯 가지가 모두 몸의 기관이니 ‘의’도 인체기관인가? 법(法 모든 존재와 생각)을 감각하여 받는 것은 뇌일텐데 왜 ‘뇌’라고 하지 않고 ‘의’라고 할까?
육근 육경은 불교적 인식론의 핵심인 만큼 ‘의’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이 있다. 옛 인도에는 뇌의 기능이 알려지지 않았고, 마음이 심장혈이나 온몸을 통해 작용한다고 여겼기에 의근을 특정 장기에 지정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있고, ‘의’는 법(法 모든 존재·현상·마음·생각·감정)을 받는 기관인데 대상이 물질적이 아니므로 기관도 물질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의(意)’는 인도 빨리어 ‘마노’의 번역으로 ‘생각한다(think of)’는 의미이다. ‘생각’ 또는 ‘마음’으로 번역하기도 하지만, 바람처럼 대상이 눈앞에 없어도 생기는 마음(바람, 마음)이라기보다 관찰·생각하는 마음(보는 마음)이다. 보는 마음 ‘의’는 접해온 모든 것을 인식의 다음 단계인 인식·분별로 이어주는 감각 기능이다. 
“마노는 앞 5개 감각에서 받아들인 정보에 ‘바람, 마음’의 산물인 생각, 기억, 감정 등을 더한 삼라만상을 대상으로 삼아, 그 정보들을 통섭하고 의미를 통합해 알음알이(식, 識)를 일으키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고 정리되겠다. 
우리가 추구할 마음공부는 의(意)와 어떤 관계인가? 한 마디로 육근의 의(意)는 마음공부의 수문장이라 하겠다. 의(意 마노)가 모든 대상을 받아, ‘보는 마음’으로 취합하고, 분별·알아차림(念)로 이어 넘기는, 수행의 입구를 지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수행의 시발점은 마노(意)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정진하는 것이 마음공부이고 챙김이다. 

10월 16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