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의 벽 허물어야 교화 살아나

공도(公道)의 마음이야말로  교화 구조 개선을 향한 위대한 첫걸음

2026-10-20     한울안신문

​저출산과 인구 감소, 그리고 달라진 공동체 문화 속에서도 우리는 지난날의 확장형 구조를 오랫동안 고수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 여파로 소규모 교당의 교도 감소는 교화 동력 상실로 이어졌고, 인성보다는 진학과 취업이 최우선이 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과 청년들의 외면은 교단 전체의 활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출석 교도 20인 이하의 소규모 교당과, 통합 후 80여 명에 이르는 통합 교당을 두루 경험하며 절실히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교도 수와 인프라가 최소한의 체급을 갖추지 못하면 자신교화도, 대중교화도 쉽게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권역별·지구별 연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소규모 교당 간의 과감한 통합을 통해 교화의 체력과 역량을 키우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세대별 맞춤형 전략도 지혜롭게 병행되어야 합니다. 자녀 양육과 직장 생활로 바쁜 3040 세대에게는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가족 중심 프로그램을, 삶을 돌아보며 정신적 성장을 갈망하는 5060세대에게는 깊이 있는 수행과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합과 통합을 이루기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의 ‘의식 전환’입니다. ‘내 교당, 남의 교당’이라는 개교당주의의 벽을 허물지 않고서는 그 어떤 구조 개혁도 깊은 울림을 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교당의 간판은 다를지라도 우리가 배우는 공부와 법은 하나입니다. 내 교당, 남의 교당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주인으로 살아가며 공심(公心)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원불교의 참된 정신이 아닐까요? 
이 공도(公道)의 마음이야말로 교화 구조 개선을 향한 위대한 첫걸음입니다.

10월 23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