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헛되지 않는다
원불교를 친근하게 느끼고 신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교화의 중요한 토대
청년들을 위한 마음 쉼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원불교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을 모집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여러 방법으로 홍보했지만 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 자리를 채워 준 사람들은 과거 원불교 명상 프로그램 ‘밋마인드’를 경험했던 청년들이었다. 그때의 인연이 다시 만남으로 이어진 것이다.
우리는 교당에 나오고 법회에 참석해야 교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교화는 교당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교와 사회에서 마음공부를 전하고 사람들의 삶에 작은 도움을 주는 일도 소중한 교화의 시작이다.
얼마 전 40여 명이 함께한 연수 모임에서도 반가운 일이 있었다. 두 사람이나 먼저 다가와 “저도 원광대학교 졸업생이에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원불교와 닿았던 경험이 반가운 인사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만남을 통해 원불교에 대한 친숙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낀다.
이제 원불교는 사회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학교와 일터, 청년들이 살아가는 현장으로 먼저 찾아가야 한다. 명상과 상담, 교육과 문화활동을 통해 불특정 다수와 만나고 그들의 삶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당장 교당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원불교를 친근하게 느끼고 신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중요한 교화의 토대이다. 대사회적 활동으로 맺은 인연은 결코 헛되지 않다.
교화의 성과를 눈앞의 숫자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교당에 들어왔는가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에 원불교가 다가갔는가도 물어야 한다.
이번 마음 쉼에서 청년들은 저마다의 쉼과 감동을 안고 돌아갔다. 그들의 마음에 남은 작은 울림이 앞으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까. 그 인연이 다시 원불교와의 깊은 만남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10월 30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