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인의 마음, 세계를 향한 50년

갑종거진출진단(구 삼삼회) 창립 50주년 기념법회 / 해외교역자 양성 장학금 1억원 전달

2026-10-27     한울안신문

 

 

반세기 전, 33인이 마음을 모았다. 중앙훈련원 건축이 어려울 때 스승이 금일봉을 내렸다는 말씀을 듣고서였다. “한 교당에만 국한하지 말고 총부를 중심으로 교단의 중요한 일에 힘쓰는 주무가 되라.” 대산종사의 이 부촉은 50년 동안 회원들의 서원이 됐다. 매달 모여 기도하며 법을 공부했고, 중앙훈련원과 교구청 유지 후원, 원창회 육성사업, 세계교화 후원에 정성을 보탰다. 
33인의 서원으로 시작된 갑종거진출진단(구 삼삼회·회장 장법인)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해외교역자 양성 장학금 1억원을 교정원 교육부에 전달했다. 갑종거진출진단은 10월 19일 한강교당에서 창립 50주년 기념법회를 열고, 지난 50년을 돌아보며 결복기 교운 세계교화를 향한 서원을 다졌다.

33인이 세운 재가 자생단체, 삼삼회
갑종거진출진단은 원기61년(1976) 김명환·홍인덕·강만선 등 33인이 발의해 조직한 재가 자생단체다. 삼동원에서 첫 모임을 가진 뒤 대산종사가 ‘갑종거진출진단’이라는 칭호와 함께 교단의 주무가 되라는 부촉을 내렸다. 초창회원들은 이름이 과분하다며 ‘삼삼회’로 불러왔다. 원기106년(2021) 5월 전산종법사를 배알하면서 다시 ‘갑종거진출진단’ 명칭을 쓰게 됐다. 국내외에서 갑종 거진출진이 되고자 서원하는 재가교도들이 각 지역에 단체를 만들도록 하라는 말씀을 받든 것이다. 

갑종거진출진단, 50년의 공부와 후원사업
갑종거진출진단의 공부는 원기61년(1976) 전이창 초대 지도교무의 첫 기도법회와 훈련으로 시작됐다. 경산상사(당시 서울교구 사무국장)의 교리공부, 좌산상사(당시 서울교구장)의 금강경 공부가 뒤를 이었다. 역대 서울교구장과 사무국장, 교무들이 교리와 금강경, 불조요경, 성리법문을 지도했다. 현재는 모경희 서울교구장의 설법과 박세훈 교무의 정전공부가 이어지고 있다.
후원은 원기61~70년(1976~1985) 중앙훈련원 건축과 유지에 4,829만여 원을 보탠 데서 출발했다. 원기71년(1986)부터는 회원 전원이 원창회원이 되어 회비 전액 5,295만여 원을 후원했고, 원기79년(1994)부터는 해외교화에 힘을 모았다. UR교당(현 맨하탄교당), 미주선학대학원, 보스턴교당, 원다르마센터, 버클리교당, 파리교당 등을 도왔다. 원기61~110년(1976~2025) 국내와 미주·유럽·아시아·아프리카 교당 봉불금과 후원은 1억3,320만 원에 이른다. 올해는 핀란드 템페레 선교소를 후원했고, 창립50주년 기념법회를 기념하며 해외교역자양성 장학금 1억원을 교정원 교육부에 전달했다. 갑종거진출진단의 50년의 후원 총누계액은 7억725만여 원이다.

해외교역자 양성 장학금 1억원 전달
10월 19일 한강교당에서 진행된 갑종거진출진단 창립 50주년 기념법회의 가장 뜻깊은 순서는 해외교역자 양성 장학금 전달이다. 갑종거진출진단은 원기109년(2024) 교단 4대를 맞아 결복기 교운을 열어 갈 해외교화의 중심 인재를 기르고자 장학금을 조성해 왔다. 장법인 회장은 이날 1억원을 이문성 교정원 교육부장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문성 교육부장은 “갑종거진출진단의 소중한 정재로 조성된 장학금을 해외교역자 양성 장학사업을 통해 그 뜻을 이어가겠다”라며 장학금 희사증서를 전했다. 

큰 인재를 기르는 못자리판
갑종거진출진단 창립 50주년 기념법회는 기도식과 50년 역사 발자취 영상 시청, 격려사, 공부·후원사업 보고, 축하 메세지, 해외교역자 양성 장학금 전달, 축사, 설법, 감사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영상으로 50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나 교정원장은 “갑종거진출진단은 대산종사님으로부터 ‘활불’이 되라는 명을 받으셨다. 활불은 자비심과 자리이타를 실행하는 분이다”라고 상기했다. 나 교정원장은 “지난 50년 동안 물론 해외 곳곳 갑종거진출진단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 공덕으로 교단 곳곳 국내에 고루 잘 성장하는 것으로 믿는다”라며 “앞으로 후진들도 잘 길러서 교단의 큰 일을 하는 인재를 기르는 못자리판이 되기를 염원드린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덕수 유럽교구장, 김하은 교무(베를린 교당), 김계원 교무(핀란드 탐페레선교소)도 축하메시지를 영상으로 전했다. 
이날 김제원 교무(광안교당)는 격려사에서 “삼삼회는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기도와 공부, 봉공으로 교단의 성장 발전에 든든한 힘이 되어 온 모임”이라고 말했다. 김 교무는 삼삼회 회원들이 대산종사를 배알했던 일화도 전했다. 회원들이 “항마위가 되겠다”고 인사하자 대산종사는 “모두 항마위 이상이 되고, 대호법도 되셔야지요”라고 일깨웠다. 김 교무는 원기88년(2003) 당시 김혜전 회장의 부탁으로『정전』강의를 맡아 원기100년(2015)까지 12년간『정전』전체를 함께 공부했다. 김 교무는 “제가 강의한 게 아니라 훌륭한 어른들께 배우며 함께 공부한 시간이었다”라며 “소태산 대종사님의 경륜 아래 선배 회원님들이 심어 주신 서원의 씨앗을 이어받아 더 큰 서원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교화에 계속 힘을 모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하상의 교무는 축사에서 “삼삼회는 특별희사자 33인으로 구성돼 교화·교육·자선 사업을 지원하며 회상의 발전을 뒷받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이창 종사는 회원을 추천할 때 투철한 신심과 공부심을 중요하게 여겼다”라며 “무아봉공의 정신으로 실천할 참다운 제자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 교무는 “원불교는 108년의 창립한도를 지나 사오백 년 결복, 곧 세계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며 “해외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일은 소태산 대종사의 제생의세 경륜을 세계에 펼치고 결복의 기틀을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흙 속의 연꽃 되어 교단의 주무로
모경희 서울교구장은 설법에서 대산종사 법문으로 갑종거진출진의 뜻을 짚었다. 모 교구장은 “갑종전무출신의 표준이 위법망구(爲法忘軀) 위공망사(爲公忘私)라면 갑종거진출진의 표준은 재가무가(在家無家) 재욕무욕(在欲無欲)”임을 전했다. 가정에 있으면서 가정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사업을 하며, 오욕경계 속에 살면서도 물들지 않고 공과 사를 병행한다는 뜻이다. 
모 서울교구장은 “갑종 거진출진은 한 교당에만 국한하지 말고 교단의 중요한 일에 힘쓰는 ‘교단의 주무’가 되라”는 대산종사의 법문을 부연하며 갑종 거진출진은 출가위 심법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법강항마위까지는 수행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출가위는 나 없는 마음으로 대봉공에 나서야 가능하다”라며 “주세성자께 마음을 연하고 주세성자의 경륜 실현에 온 정성을 다하는 것, 즉 갑종의 정신으로 사는 것이다. 스승님들께서 공부와 사업을 같이 강조하신 뜻이 여기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모 서울교구장은 “진흙 속의 연꽃(泥中蓮花)이 되어 교단의 주무로 50년 역사를 이어 오신 갑종거진출진 교도님들께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라며 “오늘 다시 100년의 역사를 열어 가는 힘찬 출발이 되길 빈다”라고 말했다.

50년, 변함없는 서원과 신심
이날 장법인 회장은 감사인사에서 “5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변함없는 서원과 신심으로 교단의 기둥이 되어주신 선배님과 회원들께 감사를 드린다”라며 특히 25년간 회장으로 단체를 이끈 김혜전 종사, 12년간 정전 공부를 지도한 김제원 교무, 장학금으로 정제 2천만원을 희사한 장경원 원로교무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갑종거진출진단은 김제원 교무와 법훈 회원 대표 김혜전 종사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했다.
갑종거진출진단은 역대 종법사를 배알하고 교단에 법맥을 대며 끊임없이 공부해 왔다.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한강교당 지하 1층 멀티룸에서 기도와 정전공부를 한다. 함께 공부·사업할 새 회원을 기다린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025101-04-278595(재단법인원불교서울교구 갑종거진출진단), 문의 02-784-4438.

글 사진 이여원 편집장

10월 30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