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산상사 특별강연, “새 시대의 숙제, 정신개벽 어떻게 할 것인가” 

110여 년 전 소태산 대종사가 걱정한 물질개벽, 숙제는 ‘정신개벽’ AI·핵 등 문명의 이기, 인성에 따라 극락도 지옥도 만드는 곱셈의 힘 법강항마위까지만 인성 끌어올리면 법 없이도 사는 세상 열려

2026-10-27     한울안신문

 

1면에서 계속  ICM-AP 2026 행사는 원광대학교가 걸어온 생명 실천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생명 존중의 가치를 새기는 ‘원광의 생명실천 역사’ 영상 상영에 이어 ‘생명존중실천’ 선언이 진행됐다. 박성태 원광대 총장, 양제우 교무(도덕교육원장), 임정영 원광대 총무처장, 김경윤 원광대 재경동문회장, 한종혁 원광대 총학생회장이 대표로 ‘생명존중실천’ 10대 선언을 낭독했다. 선언에는 생명존중 교육과 생명인재 양성, 정신개벽과 인간–AI 공진화, 생명돌봄과 생명나눔, 생명산업 혁신, 세계시민 양성과 세계평화 공헌 등이 담겼다. 이다은 명창(원광대 웰니스케어과 조교수)은 판소리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날 ICM-AP 2026 사전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좌산상사의 특별강연이었다. 좌산상사는 ‘새 시대의 숙제 정신개벽, 어떻게 할 것인가? 원불교 마음공부’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좌산상사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110여 년 전 물질개벽과 정신개벽을 그토록 중요하게 고민하셨는데 세상은 아직 까맣게 모르는 것 같다”라며 강단에 선 이유를 밝혔다.
좌산상사는 먼저 준비하는 인성을 강조했다. 좌산상사는 “미래는 우리가 싫어도 반드시 온다. 올 것을 대비해 준비한 사람은 광명 충만한 미래를 맞이하지만, 준비 없는 사람은 암흑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 예로 임진왜란 당시 10만 대군을 양성해 대비하자는 주장을 듣지 않아 7년 동안 암흑 속에 살았던 역사를 들었다.
소태산 대종사의 걱정도 되짚었다. 좌산상사는 “대종사께서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2차 세계대전과 일제식민 치하의 가장 불행한 시대에도 시국은 점점 달라질 것이라고 달관하셨다”라며 “정작 걱정하신 것은 물질이 개벽되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과학기술 발달에 취해 좋아하고 있을 때 이대로 두면 장차 (인류의) 위기라고 걱정하셨다”라고 전했다.
AI와 핵도 예로 들었다. 좌산상사는 “지금 우리는 문명의 좋은 것에 취해 거나한 사람 같다”라며 “정작 AI를 개발한 주인공들은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핵은 선용의 예로도 들었다. 좌산상사는 “핵이 만든 전기로 냉방을 해서 40도까지 오르는 혹서 속에서도 시원한 데서 안 죽고 살았다. 이렇게 산 것은 핵 덕분”이라고 말했다.
좌산상사는 문명의 이기를 덧셈과 곱셈에 빗댔다. 좌산상사는 “세상 모든 것은 잘 쓰면 은혜, 악용하면 피해지만 대개 덧셈 은혜, 덧셈 피해에 그친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는 곱셈 은혜, 곱셈 피해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때에 따라서는 폭발적 곱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어 “이 세상이 극락이 되느냐 지옥이 되느냐가 여기에 달렸고, 선용과 악용은 우리 인성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인 뜻도 짚었다. 좌산상사는 “영장은 신령스러운 어른이다. 모두 보호하고 자비를 베푸는 것이 어른이지, 주변에 피해를 주면서 어떻게 어른이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좌산상사는 “정신개벽은 곧 인성개벽이요, 마음개벽”이라며 “원불교에만 맡겨 둘 일이 아니라 정치, 교육, 문화가 총동원해 나서야 한다”라고 부촉했다. 인성개벽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경험도 전했다. 좌산상사는 “법마상전급(法魔相戰級) 수준만 가도 세상이 꺼리는 엉터리 나쁜 짓은 안 한다. 인류의 인성을 법강항마위(法强降魔位)까지만 끌어올리면 이 세상은 법이 없어도 산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좌산상사는 싸움을 멈추자고 당부했다. 좌산상사는 “싸움은 스포츠만 두고 싹 없애자”며 남북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좌산상사는 “핵폭탄이 떨어지는데 부처님이, 하느님이 막아 주겠느냐. 인간 사회의 운명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 여러분에게 온 희망을 기대한다”라며 “인성이 달라지면 세상도 바뀐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본의를 이해했다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이여원 편집장

10월 30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