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도 문어도 웃었다 , 국외 여행 매너

5 이혜경 교수의 교화서비스 愛 빠지다 12 - 매너가 경쟁력

2010-07-15     한울안신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후끈 달군 월드컵이 무적함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컵은 경기만큼이나 숱한 화제를 뿌렸는데 그 중 하나가 ‘점쟁이 문어’와 ‘펠레의 저주’였다.


독일의 한 수족관에 사는 문어는 이번 월드컵에 6번 내리 100% 승자 팀을 맞춰 대회 내내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반대로 펠레는 ‘저주’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치욕적인 예측실패를 이번 대회도 고스란히 이어갔다. 펠레가 이긴다거나 우승후보로 꼽은 팀은 어김없이 패했다. 하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마지막 예언을 했고 다행히(?) 이것이 맞아 떨어졌다. 펠레가 우승후보로 찍으면 무조건 떨어진다는 ‘펠레의 저주’가 풀린 것이다. 이것으로서 이번 월드컵은 펠레도 문어도 모두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월드컵으로 막을 내렸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우리와 직접 경기를 했던 나라와 함께 16강, 8강, 4강에 오른 나라의 이름을 들으며 어느 순간 조금은 친숙해져 있음을 발견하기도 하고, 한번쯤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아름다운 상상을 하기도 한다.


세계 어느 나라이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함께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떤 면을 보느냐에 따라서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이 달라지고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이미지가 새겨지는 것 같다. 그에 못지않게 다른 나라를 방문했을 때 국외여행객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임을 인식하고 세계인, 국제인 으로서 세련된 매너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어야 한다.


여행과 관련해서는 준비가 철저할수록 현지에서 낭패를 당할 우려가 적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국외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과 국제매너 몇 가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자 한다.


우선 여권은 해외에 나갔을 때, 우리나라 국민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외국에서 자신의 신원을 보증해주는 증명서의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여권은 비자 면제 국가가 많은 관계로 외국에서 범죄의 표적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는 만큼 항상 휴대하며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비자가 필요 없는 국가를 여행할 경우에는 여권의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있는가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여행의 목적에 따라 배낭이나 바퀴가 달린 캐리어를 이용할지 먼저 생각하고 짐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배낭여행일 경우는 캐리어가 오히려 불편한 경우가 더 많다. 가방에는 명찰을 부착하는 것이 기본 매너인데, 이때 영문이름(영문 스펠링)으로 기록된 이름과 전화번호를 작성하고 전화번호는 한국 국가번호(82)가 포함된 형태로 기록하여야 한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액체류는 부치는 짐에 넣어 두어야 한다. 또한 해당 국가의 기후의 특성을 확인하여 필요한 옷차림과, 우산, 선글라스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 시 사용할 돈은 사전에 환전해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시중 은행이나, 공항 내 은행을 이용하여 해당국가의 화폐로 환전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부득이한 경우 미국 달러를 이용하여 여행지 숙박하는 호텔에서 해당국가의 돈으로 환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전 시에는 반드시 여권을 함께 제출하여야 한다.


외국 관광지는 그 나라의 국민들도 즐겨 찾는 곳인 만큼 그들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존중해야한다. 간단한 회화를 미리 익혀 서툰 언어라도 그 나라 말로 인사를 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관광지에서의 매너는 나라별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인 에티켓은 크게 다르지 않다.


늘 꿈꿔오는 ‘일원주의 세계주의’는 멀리 있지 않은 것 같다. 국외여행에서 만난 국민들에 대한 작은 배려와 관심으로 전 세계가 일원의 진리로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혜원(법명), 여의도교당, 원광여행사 대표, 원광보건대학 항공서비스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