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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목탁소리┃한덕천 서울교구장
법회문화개선 서둘러야
2019. 04. 24 by 한덕천 발행인
원불교 서초교당 법당 모습.

“법회를 소홀히 하는 교당은 성장할 수 없고, 법회를 소홀히 하는 개인도 신앙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서울교구 교화정책 발표와 동시에 ‘법회 문화 개선’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한덕천 서울교구장은 교화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도들이 오고 싶고, 인도하고 싶은 법회로의 선회가 최우선 과제라고 피력했다. 이어 “교도들이 피부로 느끼는 새로움이란 법회에 있다. 교도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교화한다는 것은 주객이 바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대종사 당대에는 동·하선 3개월간 선을 했기 때문에 훈련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예전>에 밝힌 바와 같이 “법회는 신앙을 성장시키고, 법을 강론하고, 법을 훈련시키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교무는 법회를 은혜롭게 봐 주는 것 외에 그 어떤 것도 앞세워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교무 위주 법회 문화 ‘그만’

사실 법회가 중요한 만큼 부담스러운 것은 ‘법회는 설교다’란 인식에서 비롯된다. 지난 12년간 여섯 권의 설법집을 펴낸 한 교구장도 “나 역시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교당 교무로서 제일 우선시되는 책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대 높은 설교를 위해서는 나의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신앙·수행 체험담이 많아야 하고, 언론에 조명되는 사회 문제를 나의 일로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교무에게 의존하는 법회 문화는 지양해야 한다”며 재가출가가 함께 준비하는 법회 문화를 위해 교화단 조직을 활용한 교당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오고 싶은 교당, 은혜로운 법회

강남교당 원 앙상블.

대부분 교도들이 일주일에 딱 한 번 ‘법회’ 보러 교당에 온다. 그 법회가 은혜롭지 않다면 ‘다음에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날까. 누군가 인도하고 싶을까’라는 물음을 던진 결과, 한 교구장은 “법회를 보는 동안 순간순간 은혜로워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판단을 통해 정립된 법회에 대한 세 가지 요건이 ‘성화(聖化)·법화(法化)·낙화(樂化)다. 이 세 가지 요건을 법회 식순에 물 흐르듯 녹여낸 것이 지금의 강남교당 법회 문화다.

법회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한 교구장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교도들에게 묻고, 방송국 피디에게까지 감정을 받아 여러 차례 실습을 거쳤다고 한다. 그 세월이 2년이다.

먼저 성화는 자기도 모르게 법회에 몰입함으로써 성스러움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법회 시작 전, 의식주례자가 입장할 때 법신불 찬송가가 흘러나오면 함께 사배하고, 마음을 울리는 기도문으로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성화다. 20여 분간 입정시간을 두어 평소 챙기지 못한 선을 체험하게 하고, 교도들의 경강과 교무의 설교를 통해 심안이 열리고 혜안이 열리게 하는 것은 법회다. 낙화는 식순 전체에서 법열이 넘실거리는 것이라고. 물론 식순이 물 흐르듯 하려면 성가대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성가대를 창단하고자 하는 교당에 법회 반주자나 지휘자를 양성해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여기서 출발한다.

이러한 법회 식순은 교화기획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그 절충안을 가지고 영상 시디로 제작해 각 교당에 보급할 계획이다. 교당에서는 교화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법열 넘치고 기다려지는 법회. 법회는 모든 교화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취재=강법진
 

 

[4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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