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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신간 『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사』 출간
2021. 01. 27 by 박대성 교무
저자_시마다 히로이. 역자_김성순
출판 역사산책(2020). 값 19,800원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특정종교 시설에서 일어나는 집단 확진은 “도대체 저 종교는 왜 저러는 거야?”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다(Spirituality But Not Religious)’고 정의하는 인구가 증가하며, 제도권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시기에 종교에 대한 이해가 더 이상 필요할까?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인류 문명의 근원인 종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의문은 꼬리를 문다.

종교는 단지 가르침을 전하고, 의례를 실천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특정의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들의 무의식 깊은 곳까지 영향을 주고 있으며, 문화와 정치·경제 등 개인이 사물을 이해하는 시각과 세계관의 형태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막스 베버의 저작『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신의 보이지 않는 손’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배후에는 그리스도교의 유일신에 대한 신앙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세 인과나 사후 세계에 관련된 불교의 교리와 유교의 공동체 윤리 역시 한·중·일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의 심리 기저에 단단히 뿌리박아 내재화하고 있다.

성실한 학자인 김성순(법명 혜월·화정교당·철학박사) 교도의 매끄러운 번역으로 자연스럽게 읽히는 시마다 히로미의 『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사』는 일반인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종교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본질적인 특징, 타종교와의 상이점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여기에 더해 종교 전반에 있어서 공통 분모와 개별 종교의 고유한 측면을 구별하도록 이끌어 세계의 종교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한 권의 책으로 교양 수준 이상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사반공배(事半功倍)가 아닌가?

모든 종교가 그 근본은 다 같은 한 근원의 도리라고 설파한 삼동윤리의 정신으로 세계종교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글ㆍ박대성 교무·원불교대학원대학교

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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