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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마음공부
영화 속 마음공부 28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2021. 11. 23 by 박선국 문화평론가
아내 업고 달리기(Dum Laga Ke Haisha, 2015)
감독: 샤라트 카타리야
배우(배역): 부미 페드네카르(산디야), 아유쉬만 커라나(프렘)

 

영화 줄거리

때는 1990년대 중반, 장소는 인도의 한 작은 마을 리사 캐쉬. 프렘이라는 청년과 산디야라는 아가씨가 있다. 프렘은 카세트를 팔고 산디아는 선생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한다. 그 둘은 중매로 결혼을 하게 된다. 프렘의 집안은 돈을 벌어다 줄 사람이 필요했고 산디아의 집안은 뚱뚱한 산디아가 결혼을 하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던 상황이었다. 그런 둘이 만나 짝을 이루고 순탄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들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지?

<아내 업고 달리기>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진정한 부부로 탄생하게 되는 코미디 영화이다. 떼창과 군무가 자주 등장하는 인도 전통의 발리우드 영화 스타일에서 조금 벗어난 이 영화는 코믹하면서도 잔잔하게 스토리를 전개해 간다. 조금은 어리숙한 듯 연기하는 두 주인공 외에 주위의 많은 인물은 각자의 사연을 통해 인간이 가지게 되는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의 정서를 잘 표출해 내고 있다. 깨소금처럼 뿌려지는 조연들의 작은 에피소드들은 영화의 현실성을 부각하면서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한다.

프렘과 산디아는 서로 다른 풍토의 가정에서 자랐다. 프렘의 가족은 교육보다는 돈을 우선시하며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적은 데 반하여 산디아의 가족은 그래도 교육이 우선이고 먼저 상대를 배려하는 쪽에 가깝다. 프렘은 ‘타인의 시선’을 먼저 생각하고 산디아는 ‘나의 생각’이 먼저인 쪽이다. 그래서 그 둘은 서로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어디에서도 공통점을 찾기 쉽지 않은 그 둘은 다가갈 수 없었고 생각과 감정만을 앞세우면서 서로를 밀쳐 내기만 한다. 마침내 헤어지기로 한 두 사람. 그러나 서로의 성공을 기원해주는 의미에서 매년 마을에서 개최하는 ‘아내 업고 달리기’ 경기에 참여하기로 한다.

다른 부부들과 달리 사전 준비나 연습 한 번 없었던 그들이 꼴찌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진심을 교환하며 상대를 이해하게 된 그들은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마침내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다. 내친김에 프렘은 자신들의 집까지 아내 산디아를 업고 내달린다. 마치 그들의 진짜 경기의 목적지가 거기인 양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며 환하게 웃는 둘의 모습은 새로 시작된 이들 부부의 앞날이 희망찰 것 같지 않냐고 관객들에게 질문하는 것 같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의 겉모습이나 일부의 생각만을 가지고 다 안다는 듯이 그를 판단하고 결론을 내린다. 나의 잣대로 내가 재단한 상대의 모습이라는 것을 종종 알지 못한다. 남들이 나를 그렇게 판단할 때 나의 기분이 어떠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상대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면 그에 따르는 나의 감정도 바뀌게 된다. 상대는 나의 거울이 되어줄 뿐이며 내 생각을 확연히 밖으로 드러내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박선국<br>돈암교당 교도<br>​​​​​​​문화평론가
박선국
돈암교당 교도
문화평론가

1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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