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질러, 탈핵…원전 폐쇄가 답이다
상태바
가로질러, 탈핵…원전 폐쇄가 답이다
  • 김화이 기자
  • 승인 2019.03.20 20:02
  • 호수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1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

국회~광화문 8.1km 행진
8면) 가로질러, 탈핵 (지면).JPG
8면) 가로질러, 탈핵 (온라인) (1).JPG
8면) 가로질러, 탈핵 (온라인) (2).JPG

[한울안신문=김화이 기자]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1,500여 명이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핵발전소 폐쇄를 촉구하는 행사를 열었다. 8년이 지난 지금도 방사능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후쿠시마를 기억하고, 이제 그만 핵발전소를 멈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행사는 ▷죽음을 부른 핵발전소, 쌓여가는 핵폐기물 ▷지구촌 생명의 간절한 소망, 탈핵 ▷대지의 어머니와 생명 평화의 길 등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전11시 국회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청소년탈핵선언문'을 읽은 뒤 국회를 출발, 광화문 광장까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8.1km 행진을 하며 시민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광화문에 도착한 퍼레이드 행렬은 연막탄을 이용한 퍼포먼스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를 재연하며 핵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뒤이어 지구를 품은 '대지의 여신'을 상징하는 대형 종이인형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손을 잡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과 생명을 위로하는 엘름댄스를 추는 것으로 '추모와 기억'의 의미를 표현했다.

원불교를 비롯한 가톨릭, 개신교, 불교, 천도교 연합의 종교환경회의는 추모식을 갖고 핵사고로 희생된 뭇 생명들의 해탈천도를 축원했다. 이어 핵 없는 세상을 바라는 모두의 염원과 '핵발전소 이제 그만'을 위한 실천약속 탈핵집회로 이어졌다.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 이경자 집행위원장은 “대전에는 연구용원자로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있고, 1669봉의 고준위핵폐기물과 3.3톤의 중저준위 핵폐기물을 가지고 있음에도 핵발전소 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가 주민의 안전을 방기하고 있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밀양송전탑반대 대책위원회 주민 구미현 씨는 “법정 투쟁 중인 67명 중 5명만이 얼마 전 3.1절 특사로 사면됐다”며 “여전히 주민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세계적으로 1950년대 처음 핵발전소를 건설했을 때에도 핵폐기물 처리기술은 없었으며 현재도 마찬가지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이종희 위원장은 “핵과 사드를 두고 평화를 말할 수 없다”는 발언과 함께 “사드 뽑고 오래 살자! 사드 뽑고 평화 심자!”라는 구호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정의당 이현정 생태에너지본부장은 “핵은 10만 년이 지나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 폐쇄만이 유일한 답이다”며 원전 폐쇄를 촉구했다.

311 준비위원회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 행사위원회 실무를 맡은 원불교환경연대 조은혜 사무처장은 “작년에 '라돈 침대 파동'으로 생활 속 방사능의 위험에 노출되면서 분노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민위원회가 꾸려져 행사를 주관했다”며 일부 언론에서 이야기한 '환경단체' 중심이 아니라 57개 종교, 사회단체와 수십 명의 개인 후원으로 진행된 행사로 탈핵을 지지하는 시민 여론에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22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