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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영화 속 마음공부2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
진정 눈을 뜨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
2019. 09. 25 by 박희세 교도

스토리) 3년 전 하워드는 3명의 동료와 광고회사를 차리고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지금 그는 더 이상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살고자 하는 희망도 없다. 2년 전 사랑하는 딸 올리비아를 불치병으로 잃고 지금은 아내 매들린과도 헤어져 혼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회사에서 도미노를 끝없이 세우고 쓰러트리기를 반복할 뿐이다. 회사가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그의 동료 위트, 클레어, 사이먼은 최대 주주인 그를 회사업무에서 배제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세 명의 연극인(에이미·라피·브리지트)을 고용하여 그가 환상을 보았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이 사건이 하워드뿐만 아니라 위트, 클레어, 사이먼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는 사실을 그들은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을 만났다, 2016 (Collateral Beauty)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주연: 윌 스미스, 에드워드 노튼, 키이라 나이틀리, 케이트 윈슬렛, 마이클 
페나, 나오미 해리스, 제이콥 라티모어, 헬렌 미렌

 

영화해설과 마음보기

이 영화는 우리가 언제나 접하고 있는 사랑, 시간, 죽음이라는 개념을 인간화하여 보여줌으로써 인간은 이 개념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말해준다.

영화는 주인공 하워드를 중심으로 그의 아내와 3명의 동료 그리고 세 명의 연극배우의 관계를 거미줄처럼 엮어서 관련 없던 그들이 어떻게 관계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해준다.

하워드는 딸의 죽음 이후 주위와의 모든 인연과 접촉을 거부하고 폐인이 되어 간다.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못 이루던 그는 딸의 죽음의 원인이라 생각하는 사랑과 시간과 죽음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 셋이 그 앞에 인간으로 나타났을 때, 당황하지만 그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면서 조금씩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다시 소통하게 된다. 마침내 스스로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잊어버리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바람을 피우다 이혼당하고 친딸로부터 미움만 받게 된 위트는 에이미(사랑)를 만나면서 사랑은 선택이 아니고 그 자체이며 진정한 사랑은 자신 안에서 느끼게 되어 스스로 솔직해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이를 원하지만 나이 때문에 주저하는 클레어는 라피(시간)와 함께 하면서 흐르는 시간에 연연하기보다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을 돌보는 것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젊은 나이에 자기 분야의 정상에 올랐지만 어릴 적 병이 재발해 죽음을 앞두게 된 사이먼은 브리지트(죽음)의 조언을 통해서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된다.

이 영화의 본래 제목인 ‘Collateral Beauty’를 직역하면 ‘의도치 않은 아름다움’ 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번역된다. 영화에서는 삶의 고통이 주는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고(苦: 괴로움)도 고인 줄 알면 그것은 더 이상 고가 아니라 은혜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세 번의 반전이 등장한다. 첫 번째는 하워드가 방문하는 아이를 잃은 부모 모임의 진행자가 사실 그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아내였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두 번째로 하워드의 아내 매들린이 죽음을 앞둔 아이의 병실 앞에서 만나는 노파가 바로 하워드가 만나게 되는 브리지트(죽음)라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하워드와 매들린이 공원을 산책할 때 다리 위 세 명의 인물(에이미·라피·브리지트)의 모습을 하워드 혼자만이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과 환상은 바라보는 사람의 선택이며, 그 선택을 통해 자신이 얻고자 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말해준다. 사랑은 창조이고 죽음은 파괴이며 시간은 그 중간의 영역을 담당한다. 그러나 제대로 눈을 뜨고 본다면 정말로 태어나고 죽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9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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