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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이 만난 사람
한울안이 만난 사람 / 원광디지털대학교 김영혜 심리상담센터장 모든 생명에게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 가지기 매일 일기쓰기로 자신의 말과 행동 돌아보기
코로나19 마음방역,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라
2020. 04. 22 by 강법진 편집장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 대해 따뜻하고 순수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저 이름 모를 잡초에도

생명의 신비가 있고 존재 이유가 있음을 자각하고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훈련을 해보면 어떨까요.

[한울안신문=강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울이나 불안 등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할 만큼 사전준비 없이 맞이한 코로나19 사태는 의료·생활방역을 넘어 이제는 ‘마음방역’으로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이 출범한 이래 4월 중순까지 이뤄진 심리상담이 13만 건에 육박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심각 단계인 것이다.

이에 원광디지털대학교(이하 원디대) 심리상담센터(센터장 김영혜·상담심리학과장)는 4월 한 달간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들을 위한 ‘마음방역 무료상담’을 진행했다. 4월 17일 서울캠퍼스에서 만난 김영혜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진정되고 있지만, 자칫 그간의 스트레스와 불안 그리고 불만들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며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만 가지고 있는 답답함과 우울감을 털어놓을 수 있는 완충지대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마음방역 무료상담을 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이 2달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왔다. 이로 인해 파생되는 심리적 문제점도 있을 것 같다

그간 우리 사회는 ‘공유’를 주요 가치로 삼아왔다. ‘함께 하는 세상, 함께 나누는 세상’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나만’ 소외되고 고립된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됐다. 일자리 역시 불안정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생존의 위기를 느끼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 사는 분들은 지나치게 같이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쌓아두거나 그냥 참고 말지’라고 묻어 두었던 가족 간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미 가족 갈등이 있거나 가정폭력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시간이다.

 

어떤 마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그 가족을 위한 ‘마음방역 무료상담’을 시작했나

학교는 지역사회에 공헌해야 하는 소명감이 있다. 기본적으로 원디대 심리상담센터는 재학생의 정신건강증진을 목적으로 개설됐고, 재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심리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재학생이 아닌 경우는 유료로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외롭게 지내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불안과 우울감에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 완충지대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사회와 단절돼 살아간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자발적으로 사회와 단절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원하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처럼 외부의 통제에 의해 사람들과 단절돼 산다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통을 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만큼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타인과 나누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면서 연대감을 느낀다. 연대감은 어디엔가 소속되고 싶다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그런데 타의에 의해 단절돼 살아간다면, 심리적 고통뿐 아니라 존재의 의미도 상실하게 되는 위험성을 갖게 된다.

 

우리는 하나의 생명체(공동체)라는 마음을 어떻게 단련해야 하나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 대해 따뜻하고 순수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 명품이나 고급 아파트, 좋은 성적 등 조건부 가치가 아니라 무조건적·긍정적 가치에 기준을 둬야 한다. 저 이름 모를 잡초에도 생명의 신비가 있고 존재 이유가 있음을 자각하고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훈련을 해보길 권한다.

 

집에서도 자신의 심리상태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앱이나 문진표가 있는가

원디대 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온라인 자가진단’이라는 배너가 있다. 불안, 우울, 인터넷중독, 알코올중독 등 클릭 몇 번으로 자신의 현재 마음 상태를 측정해 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www.work.go.kr),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커리어넷(www.career.go.kr) 등의 사이트에서는 진로, 직업, 적성, 흥미 등 자신의 심리상태를 다양한 측면에서 진단해 볼 수 있는 무료심리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음의 고통은 감정, 생각, 진로, 직업 등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것들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다만 진단 앱이나 문진표도 좋지만,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삶을 도와주는 전문가의 조력이 병행돼야 한다.

 

앞으로는 비대면 상담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위기상황이 온다고 가정할 때,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다만 상담사와 내담자의 면대면 상담은 내담자의 표정이나 제스처 등 그 사람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비언어적 메시지(nonverbal message)를 전달받을 수 있다. 때문에 면대면 상담이 내담자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데 더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자존감 높이는 마음단련법을 알려달라

심리학에서는 자아존중감이라 하는데,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고 그 가치를 존중한다는 의미다. 이는 ‘내가 무언가를 성취하고 잘해야만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소중하다’라는 의미다.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중 어느 꽃이 더 예쁘고 멋질까? 두 꽃은 ‘비교’ 할 수 없는 각각의 특성이 있다. 그 특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자신에게 적용해 보자. ‘나는 참 괜찮은 존재야’라고 매일 한 번씩 거울을 보고 소리 내어 말하는 연습이 자아존중감을 키우는 방법이다. 나를 소중하게 대해야 다른 사람도 소중하게 대할 수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일상생활 불공으로 ‘참 괜찮은 나’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일 나를 바라보고 타인을 위한 배려를 실천해 보라고 권한다. 또 하나, 매일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 갖기를 추천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김영혜 상담심리학과장.
원광디지털대학교 김영혜 상담심리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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