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한울안신문
뒤로가기
우타원이 만난 사람
“저는 까풍아교당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우타원이 만난 사람┃아프리카에 소태산의 꿈을 실현하는 공타원 황수진교무 
2024. 10. 30 by 박순용 편집장

소태산기념관 지하1층에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모임의 재단 사무실이 있다. 아프리카 어린이의 환한 미소가 고운 포스터에 장착되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가만히 지난 원불교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떠 올리다보면 마지막 즈음에 아프리카 청소년 교도들이 원불교 탄생 100주년 행사에 참석했더랬다. ‘이역만리 낯선 교도라니….’ 라던 기억이 났다. 
말과 문화가 다르고 생각과 생활과 풍습이 다른 나라에서 교화를 한다는 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일지라 그 과정의 어려움은 말로 다 할 수도 글로 다 쓸 수도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 교화를 시작한 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공타원 황수진 교무를 만났다. 아프리카 땅에 소태산 대종사의 법음이 퍼지고 있는 것에는 중타원 김혜심 교무님의 서원이 씨앗이 되고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모임재단의 후원과 관심이 물과 양분이 되어 줄기를 이뤄 나가고 있는 데다가 그 싹과 줄기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현지에서 그 서원을 함께 보살피고 가꾸는 현지 교무님들의 공심은 두말할 것도 없다. 

“저는 그냥 잘 살고 있어요.”라는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빈 땅에 건물을 짓고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고 원불교를 가슴에 담아 다시 은혜를 확산하도록 하는 일은 돈과 물자만으로 해결되는 일은 아니다.
 20여년을 아프리카에서 생활을 하면서 긴 말을 하지 않아도 현재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성직자로서, 수도인으로서 길을 잘 살아왔다는 증거일테고 그 일 그 일에 일심을 다해 지나다 보니 어느새 오늘이 된 것이리라.
 아프리카에서 처음 교역자 생활을 할때 빗물을 얻어다 끓여 먹기도 했고 빨래한 물도 모아서 채소밭에 버리고…. 물이 너무나 부족한 곳이라 물긷는 일은 중요한 일과가 되고 있는 에스와티니 까풍아지역 주민들에게 2008년부터 코이카(KOICA)와 뜻있는 이들의 도움으로 매년 단계적으로 식수 개발사업을 착수하였다. 자립심과 협동심을 동원하여 수원지를 찾고 각 가정에 파이프를 연결하여 25세대의 가정에서 처음으로 수돗물이 나오던 때의 그 환호성은 말로 다 설명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고 공타원 황교무는 기억한다.
에스와티니의 산골마을에 울려퍼지는 청정주 소리는 귀를 기울이게 한다.
“지금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40-70여명의 현지인들이 법회를 보고있어요. 제가 영어로 설법을 하면 교도회장이 그들의 말로 통역을 합니다.”
아프리카 까풍아교당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까풍아교당 앞에 나란히 놓인 신발들이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가장 기본부터 마음을 챙기는 일을 변함없이 꾸준히 하므로써 마음을 꾸준히 챙기는 것이다.

 공타원 황교무는 “아프리카 현지인들에게 소태산 대종사의 경륜을 알리고 따르게 하는 일, 교화를 처음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다. 현지인 교화의 바탕을 만들기 위해 원광센터를 마련하고 이듬해 원광유치원과 무료보건소를 운영하는 등 사회사업과 교육사업을 먼저 하였다” 며 까풍아 지역의 최초의 유치원이라 대기표를 준비해야 할 정도였다고 전한다.
 2009년 법명이 지은이인 가족 7명과 함께 처음으로 법회를 보았고 2주 후 옆집 부부가 합류 9명이 법회를 보았다고 기억하는 공타원 황교무는 처음에는 영주를 가르치고 심고가를 가르치고 청정주를 가르치는 한편 영어버전의 대종사님 만화를 보여주었다. 
원불교가 아프리카 오지마을의 희망이 되고 현지인들의 삶을 바꾸는 기적에 가까운 일들을 해내는 데는 부임 교무들의 혈심어린 정성과 뜻있는 이들이 보내는 후원이 큰 힘이 되었다.
“브래들리라는 청년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최고 대학에 가서 석사학위 2개를 받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어요. 이 청년이 지난 30여 년 아프리카 교화 활동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 청년의 뒤에는 제주교구 전 여성회장인 귀타원 전귀연 교도님의 오랜 후원과 사랑이 함께 했고요. 한 명의 인재를 키우는데 이 정도의 기다림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청년이 궁극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가나 행정가가 되어서 이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물이 되길 염원하고 있다.” 

아프리카 검은 땅에 뿌려진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은 이제 무르익어 간다. 그동안 아프리카 땅에서 혈심으로 정성을 들인 교화결실이지만 한국에서 뜻있는 후원과 관심이 더불어 맺어온 결실이다.
“저는 까풍아 지역 사람들이 좋아서 잘 살고 있습니다. 교도님들을 비롯해 뜻있는 분들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라며 미소짓는 공타원 황수진 교무님의 미소가 참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 셈이다.

11월1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