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전달된 아시아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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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전달된 아시아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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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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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초의 향처럼 서방에 퍼진 불법
우연이겠지만 프랑스는 '불란서(佛蘭西)'라는 한자표기처럼, 6천 5백만 인구가운데 약 5백만 명이 불자로 파악된 유럽 최대의 불교 국가이다.


유럽의 일반적인 사회현상인 천주교, 개신교에 대한 회의로 냉담자가 된 사람들의 증가가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파리는 달라이 라마를 명예시민으로 수차례 초청, 종교행사를 개최해 티베트 선승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로서 각광받고 있으며, 불교 명상 관련 서적 출간은 수를 헤아릴 수 없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인 장 자크 아노의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를 보면 프랑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한편 프랑스 보르도에는 과거 식민지였던 베트남출신의 세계적인 선 수행자인 틱낫한 스님이 설립한 수행센터인 '플럼빌리지(자두마을)'가 유럽에 명상을 보급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원불교는 원기 79년(1994)에 파리교당(사진1)을 설립하고 교화를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와 원기 86년(2001)에 선강좌, 원기 90년(2005) 6월에 파리 유네스코회관 대법회와 노르망디 '유럽 무시선 한울안공동체'봉불, 원기 95년(2010)6월 9일에는 유네스코 초청 대법회에 경산종법사가 임석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계 건설이 실현되기를 기원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 가지 길'에 대한 설법을 하기도 했다.


김신원 교무(파리교당, 유럽교구장)는 프랑스 교화의 산증인으로 열정적인 교화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 한울안운동과 함께 해외입양청년 초청 모국방문을 통해 입양청년들의 어머니 역할까지 수행하는 중이다.


# 동양 · 서양, 남방 · 북방의 불교가 하나로
김신원 교무의 안내로 찾은 린손불교아카데미(LINH-SON academie Bouddhique, 파리국제불학원으로도 불린다. 이하 불교아카데미)는 유럽에 불교사상과 문화를 알리고자 초기불교에서 사용했던 팔리어와 한자 및 불교철학, 명상, 요가, 태극권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남방불교에 대한 연구가 앞서 시작된 것과는 달리 프랑스는 대승불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진 편이다. 그런 까닭인지 이곳은 한국 불교와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대법당(사진2)과 명상실(사진3)을 갖췄으며, 외부에는 관세음보살상과 나한(羅漢)상을 조성해 동북아시아 불교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사진4)


마침 방문한 시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뤄지는 '사시마지(巳時麻旨) 불공(부처님 당대 오전 9시~11시 사이에 하루 한 끼 식사에 맞춰 올리는 예불)'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 불교아카데미는 시민들을 위한 불교 교양강좌와 학술회의를 통해 프랑스 전역에 불법을 전파하는 것 이외에도 베트남·중국·스리랑카 등 각국에서 프랑스에 유학중인 승려들의 기숙사로 쓰이고 있다.


중앙총부를 방문에 원불교와도 인연이 있는 불교아카데미의 교수 탐파웰라 담마라타나
스 님 (Dr. Tampalawela Dhammaratana)은 “불교는 아시아인으로서 유럽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며 일행을 맞이한다.

스님의 말을 곱씹으며 늦은 저녁 세느강을 거닐다보니, 유럽에 전달된 불교라는 선물이 몇 배로 불어나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온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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