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님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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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님 알고싶습니다
  • 한울안
  • 승인 2001.03.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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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원 허대성 교무 반포교당


문: 한없이 소유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원불교에서 말하는 공익심은 어떻게 길러가야 하는지 알고싶군요.
답: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근본량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소유하면 할수록 더 커지기 때문에 아무리 앞에 놓인 소유량이 많다고 해도 결코 끝없는 욕망을 충족 해낼 수 없고 결국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이기적인 욕망만 증대되어 괴롭고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끊임없이 물질을 더 만들어내고 자연환경의 파괴, 극심한 생존경쟁, 인간성의 타락과 나약현상, 이런 것이 부수적으로 따라와서 인간전체 생명과 생태계 전부가 파괴되어 공멸을 초래하는 위험에 놓이게도 됩니다.
이런 현상을 잘 알면서도 ‘나 하나쯤이야’하면서 끝없는 자신의 욕망을 제한하지 않고 더욱더 많은 것을, 더욱더 편리한 것을, 더욱더 향락적인 것을 계속 추구해 나가고 있지요.
이런 이유로 우리가 사는 공동 터전이 고통과 불편과 파멸의 길을 치닫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 자신의 욕망을 자제하고 삶의 터전을 보존할 수 있는 공익심을 길러가야 하는데 우선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합니다. 정의는 죽기로써 실천하고 불의는 죽기로써 하지 않을 수 있는 진리의 가르침을 따라 공도의 길을 떳떳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공도의 길을 가는 것이 지금 당장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결국은 돌고 돌아 나에게 이롭다는 깨달음을 갖고 생활해야 됩니다. 또한 내 생명이 존재하고 우리가족이 살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가? 우리는 내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사은의 지중한 은혜를 힘입고 살아갑니다.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쓸모 없는 게 없습니다. 모두가 다른 것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 존재들입니다.
사람은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욕심을 위해서만 쓰면 그 능력이 크지 못하고 그 욕심에 스스로가 말려들어 결국은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끊임없이 자기 개발과 깊은 신앙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으로 자신의 역량을 극대로 키워나가기에 힘써서 소아(小我)의 집착에서 벗어나 대아(大我)의 심경으로 살면, 교도님 뿐만 아니라 누구나 탐욕으로 병든 이 세상을 살리는 공도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성불제중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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