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들께서는 공부의 성패는 특신급 공부에서 판결이 난다고 하셨다. 특신급을 정전에서는 모든 사업이나 생각이나 신앙이나 정성이 다른 세상에 흐르지 않는 사람이라 하셨고 대산종사님께서는 특신급은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에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믿음이 서져서 오직 이 공부 이 사업에 모든 재미가 붙는 급이라 하셨다. 마음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른 공부길을 잡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공부길 중의 공부길은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에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믿음이 서져서 오직 이 공부 이 사업에 마음이 하나로 집중되는 것이다. 마음이 하나로 뭉쳐서 모든 분별 주착을 놓을 때 일원의 체성에 합할 수 있는데 과연 그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공부인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그 모습도 여러 가지이다. 수양을 잘 하여 언어도단
의 입정처에 드는 것을 최고 가치로 아는 공부인도 있고 공부는 좀 못하더라도 교화를 잘
하는 것으로 최고의 가치를 삼는 공부인도 있다. 그러나 수양과 교화를 잘 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마음이 그 무엇에 주착되어 있으면 교단이나 스승님이, 또는 진리가 수양하기 어려
운 경계 속에 들어가라 하거나 교화할 조건이 안 되는 곳으로 보내게 되면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지라 마음이 안정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공부인의 근본은 진리와 스
승님 앞에 완전 백지가 되고 허공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해야겠다 저것을 해야겠다,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 하는 모든 관념과 상을 놓고 백지 위임장이 되는 것이다. 나라고 하는 백
지위에 대종사님께서 진리께서 종법사님께서 그리시고 싶은 일원회상의 설계도를 그리게 하
고 일원회상의 큰 집을 짓는 재료를 삼도록 해야 한다. 자기의 몸과 마음에 자기가 하고 싶
은 그림을 다 그려 놓으면 대종사님께서 진리님께서 종법사님께서 그리시고 싶은 일원회상
의 설계도를 그릴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회상에서 그림을 가장 잘 그리는 사
람은 진리와 스승님께 자신을 맏겨서 자기 몸과 마음에 진리와 스승님의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 세상 최대의 화가가 되고 싶다. 그러므로 나는 아무런 그림을 그
리지 않고 오직 진리와 스승님과 한 마음 한 뜻이 되려한다.」
큰 집을 짓는 데는 기둥도 필요하고 벽돌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 재료가 함께 다 필요한 것
이다. 그런데 모두가 다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려고 한다면 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벽
돌로 쓰여서 벽 속에 들어가 보이지 않거나 기둥으로 쓰여서 드러나 있거나 상관하지 말고
목수에 맡겨 버려야 한다.
본인은 언제나 진리와 스승님이 나라는 재료를 어느 곳에 쓰든지 백지 위임장을 내고 진리
와 스승과 법과 회상과 하나되는 공부를 하려 하고 있다. 한없는 세월에 대종사님 모시고
우리 스승님들 모시고 일원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재료가 되기를 염원한다. 나의 살아온 삶
을 돌아볼 때 언제가 가장 행복했는가 생각해보면 대산종사님 모시고 계룡산 계곡에서 아무
사심없이 소심(素心)이 되어 있을 때였다. 그 때는 모든 스승님, 동지, 교우가 그렇게도 소중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공부를 빨리 진척시키려 하는 것보다 이 특신급 공부를 철저히 해
서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과 하나가 되고 진리와 스승님 앞에 백지 위임장이 되는 공부를
해야한다.
그것이 가장 빠른 공부길이요, 가장 큰 공부길 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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