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송규 종사 수필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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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 종사 수필설법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11.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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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佛法是生活 生活是佛法)


정산 송규 종사 "1900-1962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佛法是生活 生活是佛法)이라, 과거의 불법은 불법과 생활이 별리(別離)되어 불법을 하는 자는 생활을 도외시하게 되고 생활을 하면서 불법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우리는 불법과 생활을 별리(別離)시키지 말고 일치(一致)시키자는 것이니, 곧 불법(佛法)을 떠난 생활은 참된 생활이 되지 못하고 생활을 떠난 불법(佛法)은 산 불법(佛法)이 되지 못함을 먼저 잘 알아야 할 것이니라.
그러나 불법은 범위가 호대(浩大)하여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려우나 일례를 들자면 불법은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을 수행하는 것이요, 생활이라 함은 우리의 의·식·주 생활을 이름이니, 우리가 사·농·공·상의 직업 사이에서 의·식·주를 구할 때에 일심과 지혜와 실행의 삼학을 공부삼아 이용한다면 삼학을 들이댄 만큼 의·식·주도 따라서 구하여 질 것이라, 그렇게 된다면 의·식·주 생활은 의·식·주 생활대로 좋아지고 삼학의 불법은 불법대로 진보되어 불법과 생활이 일치의 지경에 도달할 것이니, 이것이 곧 불법시생활(佛法是生活)이니라. 불법신앙에 있어서도 실생활 중에 불교적 신앙심을 가지고 영생(永生)과 인과(因果)를 확신하고 생활한다면 무신앙자의 자행자지(自行自止)하는 생활보다 질서 있고 정의 있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니, 그렇게 된다면 불법을 잘 믿음으로써 생활이 잘 되고 생활을 잘 함으로써 불법을 잘 믿게 되어 불법과 생활이 일치의 지경에 이를지라, 이를 일러 생활시불법(生活是佛法)이라 하나니라.
또한 생활시불법(生活是佛法)이라 함은 불법시생활(佛法是生活)의 뜻을 강조하기 위하여 다시 한번 뒤집어서 되풀이 한 것이요, 앞의 생활시불법(生活是佛法)의 뜻과 다른 뜻을 가진 것은 아니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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