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님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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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님 알고 싶습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11.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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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숙세의 인연으로 결혼했는데 권태와 갈등이 찾아와 힘듭니다.


하타원 허대성 교무"반포교당


답>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처럼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 이기에 두 사람의 삶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무한히 펼쳐진 미래를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고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가야 할 동반자이며 공동운명체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정산종사께서는 화합, 신의, 근실, 공익을 말씀하시며 서로가 도움을 주는 관계로 부부가 위의 네가지 도로서 살기를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상대가 행복하지 않고는 결코 내가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저 멀리 있거나 대단히 큰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일들 아주 사소한 것에서 사랑을 실천하는데 달려 있습니다. 부인과 남편이 옳은 줄 알면서도 자존심이 상해 괜히 일을 꼬이게 만들기 일쑤고 가깝다보니 생각없이 함부로 한 것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불란서 과학자며 철학자인 빠스칼은 그의 수상록 팡세에서 “사소한 일이 우리를 기쁘게 한다. 마치 사소한 일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처럼”이라 했습니다.
부부생활이란 이렇게 일상의 작은 일들, 아주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나누고 사랑을 확인하며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너무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큰 기쁨과 사랑을 느끼는 만큼 사소한 일과 언행으로 상대방을 슬프게 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주기가 더 쉽습니다. 부부는 인륜이고 부모 형제는 천륜이라 했습니다. 법문에도 인연이 맺어지는 연수(年數)로 볼 때 8천 겁의 세월이 있어야 부부가 된다고 했습니다. 남산 크기의 바위 덩어리가 오고 가는 바닷물에 씻기고 씻겨 아주 작은 모래알이 될 때까지의 세월을 1겁이라고 할 때 8천 겁의 긴긴 세월을 통하여 부부의 만남이 이루어 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참으로 지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깝기에 생길 수 있는 끝없는 마찰들, 일단 일어나면 또 쉽게 해결하기 쉬운 것이 부부간의 갈등이겠지요. 한 발 물러서고, 조금만 덜 욕심갖고, 조금만 더 멀리 쳐다보면 잘 될 것도 같은데요. 순간에 갇혀 사는 것이 우리들의 삶인지라 일상 생활을 통하여 좋은 인연을 맺으려면 매사에 인정스럽고 너그럽게 대하고 시비이해를 너무 가리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신용을 잘 지키면서 살다 보면 행복하고, 안락하고, 진화하는 가정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요?
성불제중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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