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일여 動靜一如영육쌍전 靈肉雙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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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일여 動靜一如영육쌍전 靈肉雙全
  • 전재만
  • 승인 2001.1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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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종사 1900-1962


동정일여(動靜一如)라, 동정(動靜)이라 함은 우리의 심신작용에 있어서 유사시(有事時)와 무사시(無事時)를 이름이니, 우리가 경계를 따라 심신을 작용하게 될 때 항상 그 일 그 일에 일심을 들이대어 진여(眞如)의 본심(本心)으로 원만한 행을 하자는 것이요, 무사시에는 쓸데없는 번뇌와 계교·사량으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염불이나 좌선이나 주력(呪力)을 써서 나의 마음을 일심으로 만들어 진여(眞如)의 자성(自性)을 회복시키자는 것이라, 우리는 유사시, 무사시를 통하여 놓고 항상 일심과 진여의 본심을 양성하자는 것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정중정(靜中靜)은 비진정(非眞靜)이요, 동중정(動中靜)이 시진정(是眞靜)이라.”하였나니라. 그러나 수양이 없는 사람은 한번 동(動)하면 근본 마음까지 동(動)하여 동(動)하는 가운데 조금도 정(靜)을 가져보지 못하며, 또 한번 정(靜)하면 정(靜)한데 집착하여 정한 가운데 조금도 성성(惺惺)한 영지(靈知)를 가져보지 못하나니, 만약 동중(動中)에 정이 없이 동하는 것은 원만한 동이 되지 못하고, 정중(靜中)에 영지(靈知)가 없이 정하는 것은 진정(眞靜)이 되지 못하나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동할 때 동하더라도 심중에 주착(主着)이 없이 동하고, 정할 때 정하더라도 심중에 대중심(大衆心)을 놓지 않도록 하여 동과 정이 항상 일치되어 여여하도록 심신을 수련하여 원만한 심성을 양성(養成)하자는 것이니라.
영육쌍전(靈肉雙全)이라 함은 정신과 육신을 다 같이 완전하게 하자함이니, 보통 사람들은 우리의 육신을 보전(保全)함에는 의 식 주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은 잘 알지만 우리의 정신도 육신의 의 식 주와 같이 일심과 지혜와 실행이 절대 필요함을 아는 사람이 적은 까닭에 삼학에 힘써서 우리의 정신을 실(實)하게 할 줄 알지 못하나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의 의 식 주인 일심과 지혜와 실행을 양성하여 우리의 정신을 완전하게 보장(保障)시키며, 생활의 의 식 주를 장만하여서 우리의 육신을 완전하게 보전(保全)하자는 것이니라.
과거 출가인들은 영혼 제도에만 치중하여 육신과 현세를 부인하는 폐단이 있었으나, 우리는 오늘을 떠난 내일이 없고 내일이 없는 오늘은 무의미함을 알아서 현세와 미래를 다 같이 중시하여 사 농 공 상에 힘써서 현세의 우리 육신을 보전시키며, 계 정 혜 삼학으로 우리의 영혼을 제도시켜서 영과 육을 쌍전시키자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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