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을 자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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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자주 보게 됩니다.
  • 전재만
  • 승인 2001.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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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풍 교무


자녀의 진학과 불안정한 경제상황들로 인해 결정하기 힘든 일들이 많아져서 점이라도 봐 답답증을 풀려고 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자녀의 진학이나 경제문제 말고도 우리 삶은 늘 무언가를 판단하며 결정해야 할 많은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결정을 해야하는 부담감은 의지할 데를 찾게 하고 그 의지처 가운데 하나가 점(占)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점을 자주보고 의지하는 분들은 첫째, 점을 보면 볼수록 운명의 노예가 됩니다. ‘나의 조물주는 나며, 자기가 자기의 조물주’(대중경 변의품 9장)라는 대종사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공부와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삿날을 점으로 잡고, 사람을 관상으로 판단하고, 배우자를 사주관상으로 선택하며, 수시로 점을 봐서 부적을 몸에 지니거나 액막이를 하고, 굿을 하고... 이런 일을 하면 할수록 내가 결정해야 할 것은 줄어들고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점치는 사람(점쟁이)이 되는 셈입니다.
둘째, 미래는 점에 좌우되는 것이 아닙니다. 용하다는 점쟁이가 장안에 많다는 소문은 들었어도 정말 용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검증해보았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가 그 분들에 의해 구원받았다는 소문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미래는 내 마음 씀씀이에 달렸으며, 모든 변화는 인과의 법칙에 호리도 틀림없이 진급 또는 강급하는 것입니다. 원불교 교리가 모두 바람직한 변화를 이루기 위한 가르침입니다. 일원상서원문을 외워보십시오. 미래를 좌우할 원리가 담겨 있지 않습니까. 셋째, 지혜를 밝혀 주위를 밝히는 사람이 됩시다.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는 분을 부처님, 성현님이라고 합니다. 그 분들은 자신의 앞길만 아니라 우리 의 앞길을 밝혀주신 분입니다. 그 분들이 밝혀주신 길을 가다보면 그 길이 행복에 이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앞길을 밝히려면 내가 어둠을 밝히는 빛을 가져야 합니다. 그 빛을 일러 지혜라 합니다. 지혜는 마음공부로 얻어집니다. 마음공부하지 않고 손쉽게 앞길을 밝히려는 사람은 스스로 지혜를 어둡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공부로 지혜를 밝혀 나와 주위를 모두 밝혀주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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