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점수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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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점수 난리
  • 전재만
  • 승인 2001.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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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 김관도


작년에는 수능시험이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다고 난리더니 이번에는 시험이 너무 어려워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많다고 난리다. 갈 지(之)자 우리 교육 행정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조금만 잘못되도 냄비에 물끓듯 하는 우리 사회의 여론도 한심하다.
우리 사회의 입시 지옥은 언제나 바뀔까? 언제나 학생들과 부모가 일류대학 진학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입시 위주 교육의 병폐를 해결하겠다고 말하지만 이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아마 인간 사회에 경쟁이 존재하는 한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한 경쟁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은 남보다 보다 많은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소유했을 때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것을 쟁취하기 위한 노력은 어쩜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는 일류학교 졸업장이 부와 명예와 권력 쟁취의 확률을 높이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학벌보다는 실력위주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력이라는 것을 딱히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준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영수국 시험성적이 기준이 되고 또 성적순대로 나누다보니 1류, 2류학교의 차이가 필연적으로 나게되는 것이다. 따라서 입시위주의 교육풍토를 고쳐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이유는 경쟁은 필연이고 그 경쟁력의 평가 기준이 학력성적 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도 어느 정도 사실인 것은 인생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영수국을 잘해서 일류학교를 나온 것보다도 정직하고 성실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등 소위 심력(心力)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세상이 밝아 질수록 영수국이 뛰어난 사람보다 마음 공부 잘하여 심력이 뛰어난 사람이 경쟁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대접 받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명예나 권력이나 부도 결국 마음 공부 잘한 사람이 누리게 될 것이다.
현재는 마음 공부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준은 없어 입시나 취직에 전적으로 적용하지 못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감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도 생길 것이다. 그 때가 되면 학력을 높이기 위해 과외를 받는 것이 아니라 마음공부를 잘하기 위해 높은 도인들을 서로 찾아다닐 것이다. 이쯤 되면 입시 지옥도 해결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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