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육간에 연말정산을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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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육간에 연말정산을 잘하자
  • 전재만
  • 승인 2001.1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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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 김관도(성곤)


영육간에 연말정산을 잘하자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국민에게도 세모(歲暮)라고 하면 공연히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분위기가 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요란하게 축하하는 서양의 분위기가 우리 문화에도 확산되면서 더 그런 것 같다. 또한 연말이면 망년회다 무어다 해서 모임이 많아 더욱 마음이 바쁘다. 자칫 정신없이 보내기 쉬운 달이다.
그러나 수도하는 사람에게 임종의 순간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음 생을 준비하는 시간이듯,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이 참회와 반성의 시간이듯 12월은 한 해를 반성하고 참회하면서 내년을 준비하는 달이다. 금년에 세워둔 목표 중에 하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또 은혜를 입고도 인사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또 인간관계에 있어서 잘못된 인연은 없었는지 그리고 갚아야 할 채무는 없는지를 잘 살필 일이다.
요즘 신문에 보면 “연말 정산”을 잘하라는 기사들이 나온다. 즉 직장인들이 1년 동안 월급을 타면서 냈던 세금을 따져 더 냈으면 돌려 받고, 덜 냈으면 추가로 내는 절차를 말한다. 정산을 잘 하면 작지 않는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돈의 정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도인에게는 공부와 사업의 정산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출납부의 수입 지출을 대조하듯이 금년에 복을 얼마나 지었으며 교당에는 얼마나 열심히 나갔으며 인연 복은 얼마나 지었으며 계문은 얼마나 범했는가 총 결산해볼 일이다. 그래서 작년보다 향상이 있었는가 없었는가를 살펴보자. 필자 개인을 살펴보니 가정사는 그런 대로 여느 해보다 착실히 했는데 교당일, 청운회 일, 새삶회 일, 원대련 일 등 임사를 맡고도 소홀한 것이 너무 많았다. 이 적자를 어떻게 메우나 걱정이다.
그러나 개인 뿐 아니라 가정도 교당도 그리고 국가, 인류도 모두 공부와 사업의 정산을 해 보아야 한다. 또 지구 전체도 뉴욕 테러 사건에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일어나 수많은 생명이 다쳤으니 역시 적자로 살았던 한 해가 아닌가 싶다. 언제나 인류 모두가 흑자 정산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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