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님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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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님 알고 싶습니다.
  • 승인 2002.01.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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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어찌하면 원근친소(遠近親疎)에 끌리지 않고 공정(公正)하게 모든 일을 처리 할 수 있을까요?

답>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원근친소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 가고 친불친(親不親)에 따라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쉽습니다. 그리하여 요즈음 세태마다 이와 같은 관계로 비리에 연루되는 사건이 많지 않는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정산종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옛날에 어떤 사람이 배움은 없으나 대가족을 잘 거느리므로 사람들이 마을 일을 맡겨보았더니 무난히 감당해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져서 나라에서 점점 큰 일을 맡겼더니 맡은 일마다 잘했답니다.
그런데 한사람이 ‘그 사람이 다른 일은 다 할 수 있어도 무식하기 때문에 도시관 만큼은 할 수 없을 것이다’하였답니다. 도시관은 지금의 고시원장 격이랍니다. 나라에서는 시험삼아 그 사람을 도시관에 임명하였습니다. 과거를 실시하고 답안을 평가하는데 시관들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답안지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을 고르시오”하자, “이것이 가장 우수하다”고 한 시관이 말했습니다. “그것을 시관들이 돌아가면서 살펴보시오”하자, 다른 시관들은 그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자신이 고른 것이 우수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도시관이 지금 고른 것은 특수 답안지라며 한쪽으로 모아 두고 다음 우수 답안지를 고르라하자, ‘이것이 다음은 가겠습니다’ 하고 고르니 모든 시관들이 한결같이 수긍하였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두세 번 고르게 한 후 말하기를 “내가 무식하다 하더라도 직책이 도시관이니 최종 결정은 내가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시관들이 모두 이의가 없다고 대답하자 그때 도시관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를 “여러분이 처음 고른 것은 본인만 인증할 뿐 전체의 동의를 못 받은 것은 보류하고, 여러 시관들이 다 함께 우수작이라 하는 것은 1위, 그 다음은 2위, 그 다음이 3위요”라고 결정을 하였답니다.
그 이유는 처음에는 각기 고른 것은 일가, 친척 등 사정에 집착하였기 때문이고, 다음부터 의견이 일치된 것은 편착을 떠난 공정한 마음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사람이 비록 아는 것이 부족하더라도 마음이 바르고 공정하면 모든 일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일을 할 때 첫째는 원근 친소에 끌려서 일을 처리하는가? 둘째는 대의(大義)에 맞게 하고 있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이러다보면 자연 기준이 서고 모든 일에 공정성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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