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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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법
  • 전재만
  • 승인 2002.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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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종사 1900-1962


불공법(佛供法)
「보통 불자(佛者)들이 일상생활(日常生活)에서 올리는 불공(佛供) 헌화(獻花) 헌향(獻香) 등 불전 불공(佛前佛供)을 하는데에는 각각 다른 순서(順序)가 있으나, 그 공경심에 있어서는 상하귀천(上下貴賤)이 없나니라. 그러면 근본적으로 우리 공부인들이 진정 불공(佛供)을 드릴 곳은 어느 곳이며, 그 부처님은 누구인가.
첫째, 자심불(自心佛)이 곧 주세불(主世佛)임을 알아서 다른 어떤 부처님 보다 먼저 아불(我佛)에게 불공을 하라. 새벽에 일어나 좌선(坐禪)을 하여 마음을 맑게 하고 심고(心告)를 드리는 것이 곧 이 불공이요, 또한 매사를 당할 때 한시도 공경심을 놓지 않고 육근(六根)에 불공을 드리는 것이 이 불공이니라.
둘째, 부모 형제를 비롯한 여러 사람과 한갓 동물에게까지도 부처님 대하듯 불공하는 것이니, 사람 사람이 모두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어서 잘하면 복(福)을 주고 잘못하면 죄(罪)를 줄만한 능력이 있나니라. 사람마다 한 사람에게도 틀림이 없이 불공을 잘 드리려면 그 사람 그 사람에 따라 불공 드리는 방식을 알라. 저 개 한 마리라도 발로 차면 물고 덤벼들 것이니라.
셋째, 무정물(無情物)까지도 전부 불공(佛供)을 드리는 것이 이 불공법이라, 일체 만사 전부를 공경심으로 대하는 것이니, 불공의 방식(方式)에 있어서는 천만가지가 있으나 잘 알아서 아불(我佛), 타불(他佛), 일체불(一切佛)에게 까지도 불공을 드리라.
천지(天地)에서 받은 죄복(罪福)의 실경(實境)은 이미 당한 죄복과, 장차 받게 될 죄복, 또는 천지에 외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 받게 되는 죄복(罪福)이 있나니, 이미 당한 죄복에 있어서 복은 천지가 의 식 주로써 자기가 공력을 들인 만큼 내려 주는 것이요, 죄는 수해 풍해 한해를 당하였을지라도 거기에 공력을 들이며, 할 수 없을 경우에는 만생(萬生)에게 그 동안 지은 업에 맡겨서 그것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그 방법을 연구하여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당할 죄복이라 함은 길을 가다가 돌을 공경치 않으면 걸려 넘어질 것이요, 사시(四時) 순환의 천시(天時)를 잘 맞춰서 이용해야 실패가 없을 것이어늘, 날이 추운데도 어기고 찬바람을 맞으며 먼 길을 가면 병이 날 것이 분명한 것과 같이 내가 천지에 불공을 잘하고 못하는 것에 따라 죄복을 받게 되는 것은 이치의 당연함이라, 이것은 외면적으로 천지의 죄복이 나타나는 것이니라.
그러나 내면적으로 죄복의 보응이 또한 없지 아니한지라,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 지었다 할지라도 자연히 돌아오게 되는 것이니 이는 음양상승(陰陽相乘)의 도(道)로써 복을 지으면 복을 주고, 죄를 지으면 죄를 주게 되는 것이니라.
옛 말씀에 “암실기심 신목여전(暗室欺心 神目如電)이라”하였나니, 아무도 모르게 음덕(陰德)을 쌓게 되면 자연히 복을 받게 되고, 또는 공통적으로 아무도 모르게 죄를 지으면 또한 천지에서 받게 되나니라.
가령 좋은 법을 내서 여러 동포에게 미치게 하면 우연히 천지로부터 복을 받게 되고, 그 반대로 법이 나빠서 모든 민중이 도탄에 빠지게 되면 이에 대한 죄업은 우연 자연한 가운데 천지로부터 받게 되는 것이니라.
또는 부처님에게 죄를 지으면 하늘에서 그 죄벌을 받게 되나니, 왜 그러냐 하면 공통적이 될 때에는 곧 천지 기운과 부합이 된 자리이기 때문이니라.
진묵대사가 길을 가다가 어느 절에 들어가서 “시장하니 밥을 좀 달라”하였으나 조금도 주지 않고 종만 치고 자기들만 다 먹어 버렸으며, 또 대사가 구정물 통에서 주워 먹으니 그것도 빼앗아서 변소에다 버리므로 할 수 없이 진묵대사가 봇짐을 지고 밖으로 나오자 이 때 천지가 우지직 하며 날벼락을 때렸다는 이야기가 있나니라. 천지의 죄복 보응은 곧 개인이 하지 못하는 우연히 돌아오게 하는 권능이 있나니, 우리가 심고와 기도를 지성으로 드리면 천지가 감응하여 원하는 바를 들어주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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