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의 증상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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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저림의 증상과 치료
  • 전재만
  • 승인 2002.02.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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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지능이 월등하고 문명생활을 이루어 나가는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그중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것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고마운 손이 나이 들어 중년에 가까워 오면 손이 저리는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손은 손가락뼈와, 힘줄, 근육, 혈관, 신경으로 크게 이루어져있음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쓰는 곳이 가장 잘 고장나기 마련이다. 먼저 손이 저리다면 어느 부위가 저린가 면밀히 본다. 피부에 이상징후가 없는지, 저린 부위는 특정부위로 그림을 그리듯이 그려낼 수 있는지, 손가락의 기능 중에서 예전과 다르게 제 기능을 못하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본다.
저린 부위를 명확히 그려낼 수 없으며 장갑을 낀 것 마냥 저리고 무디게 느껴지면 흔하게는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지 않고 오래된 당뇨병성, 혹은 그 밖의 원인으로 인한 말초신경염의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저린 부위를 명확히 그려낼 수 없으나 팔목이나 팔꿈치, 어깨 등을 사용할 때 심해지거나 아픈 부위가 팔이나 어깨의 다른 부위와 함께 동반되었을 때는 대부분 근육이나 인대에 문제가 있어 아래쪽 손으로 저린 증상이 오는 경우이다.
저린 부위가 명확할 때는 신경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목디스크에 의한 신경의 압박이나 어깨, 팔목, 손목 등의 부위에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증상이다. 그중 흔한 것은 중년여성에게 많이 찾아오는 수근관터널증후군이다. 손목에서 정중신경이라고 불리는 신경이 수근관터널 즉 쉽게 말하면 손목을 지날 때 터널처럼 생긴 구조물 밑으로 신경이 지나가는데 이것이 눌려서 손이 저리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다.
갑자기 체중이 불어서 지방이 늘어 터널을 압박할 수도 있고 과다하고 반복적인 운동으로 인하여 손상 받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목디스크는 실제로는 흔하지 않다. 이와 같이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의사의 도움을 받기 전에 일단은 아픈 증상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나중에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자기 몸을 사랑하는 법이 된다.
그럼 치료는 어떻게 할까? 매우 간단하다. 근육에 문제가 있을 경우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에 문제가 있을 경우 관절을 쉬어주고, 신경에 문제가 있을 경우 신경이 눌린 부위를 풀어주면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계속 손을 써야 하는 직업인 경우 여타의 방법으로 호전이 힘들 때는 작업환경변화나 전직을 고려해야한다.
단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증상을 한 달 두 달 키우는 경우에 문제가 된다. 초기에는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지만 특히 신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신경손상이 심해져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간 경우 어떠한 방법으로도 증상호전이 힘든 경우가 많다. 사람의 몸은 일정 정도까지는 자정능력이 있어 정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힘이 있다. 아프고 저리고 힘이 빠지는 증상들은 몸 자체에서 그 능력이 발휘되고 있으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몸에서 보내는 신호다.
이때 적절히 초기에 대응하여 심한 변화를 일으키기 전에 고치면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올 수 있지만 이미 심한 변화를 일으킨 경우에는 원래의 기능을 100% 회복하긴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있을 때 잘하라’는 통속적인 경구가 여기에도 통하는 것이니 내 몸 내가 아끼고 관찰하고 살펴서 건강할 때 잘 지켜야겠다.

한양재활의학과 원장 허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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