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는 ‘모발은 혈(血)의 나머지’라 하여, “혈이 왕성하면 모발이 윤택해지고, 혈이 부족하면 모발이 약해지고 누렇게 되고, 혈이 노쇠하면 백발이 된다” 하였다. 또 “신체에 흐르는 경락에 혈기가 왕성하면 눈썹, 수염, 액모 등이 아름답고, 혈기가 부족하면 윤기가 없고 거칠며 수도 적어진다”하였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탈모의 주요원인을 신허(腎虛), 혈허(血虛)로 모발이 영양을 받지 못하여 생긴다고 보았다. 신허나 혈허로 오는 경우는 머리카락이 점차 빠져 성글어지면서 마르고 윤기가 없으며 가늘어지고 누르스름해진다. 심한 경우는 머리카락이 모두 빠질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풍습이나 습열이 피부에 침습하여 생기는 일련의 피부병에서도 볼 수 있다. 원형탈모증은 유풍증(油風症)이라고 한다.
치료는 유전적인 소인이 있으면 쉽지 않다고 보나 일반적으로 보음약의 계통이나 풍열을 제거하는 약을 주로 응용하면 도움이 된다.
전통적인 민간치료법은 마늘을 짓찧어 천에 싸서 머리카락이 빠진 곳에 대고 하루에 2-3번씩 문지른다. 10-20일 정도 치료하면 머리카락이 나오기 시작한다. 찜질 치료는 마늘 짓찧은 것을 얇은 약천에 즙이 나오도록 꼭 짜서 머리카락이 빠진 곳에 대고 한번에 10-20분씩 하루에 2-3번 문지른다.
말린 무청과 생강을 썰어서 넣고 삶은 물로 뜨겁게 해당부위를 닦아 내고 마른 후에 삼씨기름 참깨기름 달걀기름 등을 문지르는 것도 좋은 치료법이다.
솔잎 50개 정도를 깨끗이 씻은 다음 가지런히하여 실로 묶어 아래부분을 자르면 진득진득한 진이 나온다. 이것을 머리카락이 빠진 곳에 대고 비비면서 자극하는데 하루에 3-4번씩 한 달 정도 한다. 또한 솔잎끝을 가지런히하여 실로 묶은 다음 머리카락이 빠진 곳을 피가 나올 정도로 찌르는데 하루에 1-2번씩 20-30일 정도 한다.
모발은 일정한 주기에 따라 자연적으로 빠지고 다시 나는데, 평균 성장기는 3-4년이다. 머리를 많이 쓰는 현대인에게는 탈모증의 조건이 더 많다고 본다. 아침저녁으로 두피를 자극하여 혈행대사를 원활히 해 주는 것은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좋은 방법이 된다.
제산 손흥도 교무"서울보화당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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