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늘 제가 느낀 소감은 어느 때와는 다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소감을 말해보라고 할 때 보통의 저라면 “이번 훈련을 참가해서 친우들과 또 교당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친우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좋았고 보람되었다”라고 말하겠지요.
이번 훈련에도 이런 점도 있어서 좋았기도 했지만 이보다도 내게 필요한 한가지를 배웠다는데 더 중점을 두고 싶습니다. 바로 그 한가지가 마음공부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원불교 학생회장이면서도 아직도 마음 공부가 뭔지도 모르냐?”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저는 제가 오늘 배운 마음공부가 제 마음에 와 닿아 제가 손수 몸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더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처음 마음공부에 대해 설교를 들었을 때는 마음공부란 경계를 대할 때마다 마음만 잘 챙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경계가 의미하는 확실한 뜻도 몰랐고, 마음도 어떻게 챙겨야 좋을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다시 한번 마음공부에 대해 접했을 때는 제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김정희선생님께 맨투맨식으로 배운 두번째 마음공부는 제가 건성으로 넘길 수 없는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여러가지 버릇중 한 가지는 제가 저지른 실수나 잘못된 일을, 그 일이 끝나고 돌이킬 수 없음에도 자꾸 그 일을 신경쓰고 집착하며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것이 더 마음을 챙기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만약 잊어버리면 또 다시 실수할지도 몰랐기 때문에 잊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런 제 믿음은 그저 일의 능률을 떨어뜨려 다음 일을 잘할 수 없게 했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훈련을 끝으로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합니다. 그것은 겉모습이 아닌 속모습 바로 마음속입니다. 경계를 대할 때마다 그 경계를 따라서 일어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진리요, 그 다음 그 일어나는 마음을 잘 챙기는 것이 바로 자신의 몫입니다.
그 자신의 몫에서 저는 경계에 대해 자꾸만 인위적으로 다스리려고 했기 때문에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그냥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놔두어 자연스레 사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갑자기 바뀌는 것은 어렵지만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원래 노력형이거든요.
끝으로 이번 훈련을 무시히 마치게 해주신 법신불 일원상에 감사드리옵고, 이번 훈련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인연과 더욱 더 좋은 인연이 되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훈련에 참여하기 힘들었을텐데 같이 참여해준 우리 학생회 일동과 여러 교무님 또 여러 교우들에게 감사드리며 이 말을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모두 마음공부 하시고 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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