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학생훈련을 마치고
상태바
교구학생훈련을 마치고
  • 전재만
  • 승인 2002.02.21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박2일이라는 짧은 훈련을 마치고 제가 느낀 점은 이곳에 온 것이 결코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훈련가기 전에는 훈련에 참가하기가 싫어서 가기 꺼려해도 훈련이 끝나고 나서 소감을 말해 보라고 하면 ‘좋았다’거나 ‘보람되었다’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느낀 소감은 어느 때와는 다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소감을 말해보라고 할 때 보통의 저라면 “이번 훈련을 참가해서 친우들과 또 교당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친우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좋았고 보람되었다”라고 말하겠지요.
이번 훈련에도 이런 점도 있어서 좋았기도 했지만 이보다도 내게 필요한 한가지를 배웠다는데 더 중점을 두고 싶습니다. 바로 그 한가지가 마음공부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원불교 학생회장이면서도 아직도 마음 공부가 뭔지도 모르냐?”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저는 제가 오늘 배운 마음공부가 제 마음에 와 닿아 제가 손수 몸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더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처음 마음공부에 대해 설교를 들었을 때는 마음공부란 경계를 대할 때마다 마음만 잘 챙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경계가 의미하는 확실한 뜻도 몰랐고, 마음도 어떻게 챙겨야 좋을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다시 한번 마음공부에 대해 접했을 때는 제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김정희선생님께 맨투맨식으로 배운 두번째 마음공부는 제가 건성으로 넘길 수 없는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여러가지 버릇중 한 가지는 제가 저지른 실수나 잘못된 일을, 그 일이 끝나고 돌이킬 수 없음에도 자꾸 그 일을 신경쓰고 집착하며 생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것이 더 마음을 챙기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만약 잊어버리면 또 다시 실수할지도 몰랐기 때문에 잊지 않도록 노력한 것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런 제 믿음은 그저 일의 능률을 떨어뜨려 다음 일을 잘할 수 없게 했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훈련을 끝으로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합니다. 그것은 겉모습이 아닌 속모습 바로 마음속입니다. 경계를 대할 때마다 그 경계를 따라서 일어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진리요, 그 다음 그 일어나는 마음을 잘 챙기는 것이 바로 자신의 몫입니다.
그 자신의 몫에서 저는 경계에 대해 자꾸만 인위적으로 다스리려고 했기 때문에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그냥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놔두어 자연스레 사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갑자기 바뀌는 것은 어렵지만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원래 노력형이거든요.
끝으로 이번 훈련을 무시히 마치게 해주신 법신불 일원상에 감사드리옵고, 이번 훈련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인연과 더욱 더 좋은 인연이 되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훈련에 참여하기 힘들었을텐데 같이 참여해준 우리 학생회 일동과 여러 교무님 또 여러 교우들에게 감사드리며 이 말을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모두 마음공부 하시고 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 되세요.^^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