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성 유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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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이성 유상하고
  • 전재만
  • 승인 2002.03.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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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종사 1900-1962


능이성 유상하고 능이성 무상하여「이는 진리(眞理)의 양면관(兩面觀)이라 하나니, 사람 하나를 보더라도 앞 뒤를 다 보아야 그 사람을 다 보았다 할 것이며, 손 하나를 보는데도 양쪽을 다 보아야 그 손을 다 보았다 하는 것과 같나니라. 그와 같이 진리도 양면관(兩面觀)이 있으니 유상(有常)으로 보면 상주불멸(常住不滅)로 여여자연(如如自然)해서 우주만물(宇宙萬物)이 항상 그대로 있으며, 우리의 심령(心靈)도 무형(無形)하여 생(生)도 없고 사(死)도 없나니 곧 육신(肉身)은 생사(生死)가 있을지언정 심령(心靈)은 생멸(生滅)이 없나니라.
그러나 필경(畢竟)에는 육신(肉身)마저도 변화(變化)는 있으지언정 아주 없어지는 것은 없나니, 지 수 화 풍(地水火風)의 사대(四大) 인연(因緣)을 빌린 것이라, 지(地)는 살과 뼈, 수(水)는 피와 땀, 화(火)는 따뜻한 기운, 풍(風)은 호흡과 동작의 인연으로 이것이 갈라지게 되면, 우주(宇宙)의 지 수 화 풍 원소(元素)로 합할 뿐이니라.
또한 저 초목과 지푸라기 하나라도 근원적으로 없앨 수 없어서 태우면 재가 남고 재가 날리면 그 또한 우주 안에 있으며, 마찬가지로 한 갓 물 한 방울도 없앨 수 없나니, 우리 인류(人類)도 국토(國土)를 따라 증감생멸(增減生滅)이 있을 뿐이요, 우주(宇宙) 전체를 놓고 보면 증감생멸(增減生滅)이 없는 까닭에 유상(有常)이라 하였나니라.
그러면 무상(無常)으로 보면 무엇인가. 무릇 상존(常存)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어서 찰나찰나(刹那刹那) 그 용태(容態)가 변화하고 있음이라, 우주(宇宙)는 다만 성주괴공(成住壞空)으로 변하나니라.
불가(佛家)에서 성겁(成劫)은 20증감(增減), 주겁(住劫)도 20증감(增減), 괴겁(壞劫)도 20증감(增減), 공겁(空劫)도 20증감(增減)이라 하여 이 겁(劫)이라는 것이 1백년만에 한 살씩 더하여 9세로부터 8만 4천서까지, 8만 4천세에서 1백년만에 한 살씩 감(減)하여 다시 9세에 이르기까지를 1증감(增減)이라 하고 1증감(增減)이 한 번 되면 우주(宇宙)의 성주괴공(成住壞空)이 한번 된다고 하였나니라.
또한 만물(萬物)은 생 로 병 사(生老病死)로 변화 하나니, 그러나 만물은 비록 그 장단(長短)은 있을지언정 생사(生死)는 똑 같나니라.
사람이 장성(長成)하는 것이 노(老)라, 하루에 혈맥(血脈)이 약57회씩 도나니, 찰나권(刹那圈)을 돌 때 노병사(老病死)로 변하여 벌써 1분전의 그 사람은 다시 없도다. 무정지물(無情之物)도 마찬가지로 찰나 찰나(刹那刹娜)로 변화를 하여 건축을 할 때에 아무리 견고한 철을 쓰지 않았을지라도 몇 백년 몇 천년이 지나면 흩어지고 없어지나니라. 그밖에 무엇이나 이와 같이 변화가 되어 없어지나니 쇠가 녹스는 것은 그 없어지는 증거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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