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은 심신작용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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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은 심신작용을 따라
  • 승인 2002.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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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종사 1900-1962


사생은 심신작용을 따라 육도로 변화를 시켜「또 형상 있는 것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형상 없는 것도 대변화(大變化)를 하여 정(情)이 있는 생물은 모두 태(胎) 란(卵) 습(濕) 화(化) 사생(四生)으로 생(生)하나니라.
태생(胎生)은 사람과 우마(牛馬) 등 사족지물(四足之物)이요, 난생(卵生)은 닭, 꿩, 까마귀 등 나는 짐승이며, 습생(濕生)은 축축한데서 생(生)하는 모기, 하루살이 등이요, 화생(化生)은 생화생(生化生)과 변화생(變化生)이 있으니 생화생(生化生)은 천지(天地)의 대기(大機)를 따라 지구(地球)가 턱하니 형성되면 아무 것도 없는데서 사람과 온갖 생명이 화생하는 것이니, 비하건대 아무 것도 없던 잇몸에서 이가 돋아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변화생(變化生)으로 말하면 굼벵이가 변하여 매미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벌레가 변하여 성충이 되는 것 등이 바로 변화생(變化生)이니라. 이 사생(四生)이 심상건립(心常健立)으로 심중육도(心中六途)를 따라 현실육도(現實六途)로 변화하나니, 심중(心中)에 탐진치(貪嗔痴)가 성(盛)하면 바로 실행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이 사생이 육도로 변화를 할 때 업(業)과 착(着) 두 가지의 무거운 곳으로 좇아 떨어지나니, 그러나 공부인들이 혹업(惑業)을 짓지 아니하고 지극한 원(願)을 세운다면 지은 바에 따라 그 원을 이루게 되나니라.
대저 현실육도(現實六途)란 무엇인가. 곧 지옥(地獄)은 12지옥이 있으니 무간지옥(無間地獄) 풍인지옥(風刃地獄) 흑암지옥(黑暗地獄) 등이 있으며, 아귀(餓鬼)는 실처럼 가는 목에 장구통 만한 배를 가져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물건이요, 축생(畜生)은 새와 짐승에 해당하는 생물로 예의 염치를 모르는 금수(禽獸) 등을 말함이라, 보통 이상의 세 가지를 삼중취(三重取)라 하나니라.
또한 수라(修羅)는 육신(肉身)을 받지 못한 중음신(中陰神)이나 도깨비 등이요, 인도(人道)는 고락(苦樂)이 상반(相半)하는 인간계(人間界)이며, 천도(天道)는 언제나 낙만을 수용하고 있는 무상락(無上樂)의 천계(天界)라, 이상의 세 가지를 삼경취(三輕取)라 하나니라.
그러나 우리 공부인에 있어서는 심상육도(心常六途)가 더욱 중요하나니, 지옥(地獄)은 진심 중생(嗔心衆生)이요, 아귀(餓鬼)는 탐심 중생(貪心衆生)이며, 축생(畜生)은 치심 중생(痴心衆生)이라,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모르고 본능대로 행하는 중생심(衆生心)이니라.
또한 수라(修羅)는 심중(心中)에 안정(安定)이 없이 항상 결정을 못하고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 중생심이요, 인도(人道)는 사람의 도리는 대강 실천하면서도 고락이 반반(半半)이어서 때때로 괴로운 인생이며, 천도(天道)는 수도(修道)에 길들여지고 그 맛으로 항상 즐거움에 충만해 있는 마음 상태이니라. 이상과 같이 심상육도(心常六途)를 따라 현실육도(現實六途)로 변화(變化)를 하나니, 오늘날에 개가 되어 살았으나 죽어서 내일에 사람이 된다면 이것이 대변화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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