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중학교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교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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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중학교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교무님!
  • 전재만
  • 승인 2002.03.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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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송학중학교 2학년에 전학시킨 평범한 학부형입니다. 지난 1년간 제 아들이 다닌 소위 제도권 학교는 실망이 많았습니다. 물론 노력하지 않은 아이와 저희 부부에게 큰 책임이 있지만, 일반학교에서는 학생수도 많고 해서인지 도통 학습능력이 오르지 않고 좋아하는 과목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흥미나 호기심이 없는 식물성 인간이 되어 갔습니다. 학원에도 보내고 방학엔 각종 캠프나 수영 기타 등을 배우게 하고 여행도 많이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별반 나아지는게 없었습니다. 집에 오면 그저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부모가 잔소리하면 그나마 공부하는 흉내나 내고...
그렇다고 저희 부부가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공부는 자신이 훗날 뭔가를 하고자 할 때 기초가 없어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의 수준만 갖추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자신이 장차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 꾸준히 탐색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제 아들에게는 그런 점을 발견하지 못해서 실망이 많았습니다.
물론 저의 이런 생각을 아직 아이가 어린데 너무 성급하다고 나무라는 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올바른 인성이나 삶에 대한 진지성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들을 향한 제 사랑의 깊이만큼 걱정 또한 많을 때, 교무님이 세워주신 송학 특성화 중학교는 저에게 빛이었습니다.
집사람의 반대를 뒤로하고 내켜하지 않는 아들을 데리고 면접을 보고난 후, 아이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자기 생각보다 휠씬 친절한 선생님과 재미 있을 것 같은 교과 과정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그리곤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하나하나 짐을 쌀 때마다 집사람의 한숨과 눈물이 보였지만, 저와 아들은 오늘 헤어짐의 아픔보다 내일의 발전을 믿었습니다. 3시간의 거리를 달려와 입학을 하고 교무님의 격려를 듣고 따뜻한 선생님에게 아들을 맡긴 채 교문을 나설 때 후회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흘이 지났습니다. 두 번의 전화통화 모두 아들을 밝은 목소리로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를 위로 했습니다. 아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보고 싶고 걱정되고..
교무님!
우리의 아이들이 잘 커갈 수 있도록 힘써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부형들이 식당에 다과를 들면서 교무님의 눈 속에서 한결같이 천사를 보았다고 그러더라구요.
이제 생각해 보니 정말 맞는 표현인 것 같네요.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변함없는 애정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기숙사가 비좁은 것 같아 쬐금 마음이 걸립니다. 빨리 신축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교무님! 감사합니다.


박종순"송학중학교 입학생 학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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