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종교, 원불교를 위하여
상태바
세계의 종교, 원불교를 위하여
  • 전재만
  • 승인 2002.03.22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46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참가


정선희"원불교 여성회 간사


3월 2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한지성 여성회 회장님과 나는 제46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작년의 참가기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여성지위 위원회는 매년 3월 첫째주에서 둘째주까지 2주간 열리며, 유엔이 전 세계 회원국들에게 여성의 지위와 관련하여 권고하고 나아갈 방향으로 삼게하는 모든 내용이 다뤄지고 결정되는, 그야말로 여성과 관련된 총회라 할 수 있다.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다음의 두가지 였다. 첫째, ‘전지구화시대에 있어 여성의 역량강화를 통한 빈곤 퇴치’와 둘째, ‘환경관리 및 자연재해 감소에 대한 성 인지적 관점’이다. 여기에 3년 앞으로 다가온 북경세계여성대회 10주년 관련문제와 여성이 평화구축과정에 더 참여하도록 촉구한 유엔안정보장이사회 결의안 1325번에 대한 논의도 주요하게 다루어 졌다.
유엔의 여러 회의 중 여성과 관련된 회의에 NGO들의 참여가 가장 높다고 한다. 그만큼 여성NGO들이 활성화되어있고 다수라는 말인데, 이번 회의는 예년보다 NGO들의 참가 숫자가 현저히 줄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지난 9.11 사태로 인해 유엔과 미국의 경비강화로 회의에 초청을 받거나 미국의 비자를 획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자문기관자격(Consultative Status)을 가지고 있는 단체만이 한정적으로 초청되었다고 한다.
사실, 원불교여성회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자문기관자격을 얻기위한 심사과정중에 있기 때문에 초청을 받지 못하여 이번 회기는 참가를 못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한지성 여성회장님께서 한국여성NGO네트워크의 코오디네이터 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여성부에서 조직한 정부대표단에 들어가셨고, 이 일을 계기로 NGO참가단이 구성되어 여성부의 후원으로 한국여성NGO포럼을 현지에서 주최할 수 있었다.
워낙 급박하게 진행된 일이라 서둘러 주제를 ‘한반도 평화구축과정에서 여성의 역할’ 로 정하고 발표자를 확정했지만, 문제는 뉴욕 현지의 사정이 이미 장소를 잡기에는 늦었다는 점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한국식당에서 소규모의 간담회 정도로 축소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에서 우리는 원불교 맨하탄 교당을 제의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정부와 NGO네트워크에서는 모두 찬성을 했고, 이 기회에 원불교를 자랑하리라 기대에 부푼 회장님과 나는 서둘러 뉴욕으로 날아갔다.
결과는 물론 만족스러웠다. 많은 참석자가 온 것은 아니었지만, 한명숙 여성부 장관을 비롯하여 이연숙, 손희정 국회의원, 장하진 여성개발원장 등 정부 여성대표들과 한국의 주요 여성NGO들, 또 원불교에 늘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바하이 여성들과 함께 일본, 대만의 NGO대표(동아시아여성포럼의 주재자들)등이 찾아와서 단아하고 엄숙한 맨하탄 교당의 모습에 다들 호감을 표시하였고 원불교에 대해 다시보게 되었다. 또한 뉴욕판 중앙일보와 세계일보에 크게 보도되었다.
한국과 총부와 멀리 떨어진 뉴욕땅에서도 법과 스승과 동지들과 맥을 같이하고 끊임없이 정진하시며 교화에 열심이신 교무님들을 뵈면 늘 마음이 숙연해진다. 교무님들께서 앞서서 개척해주신 곳을 뒤따라, 원불교가 세계의 종교가 될 수 있도록 재가의 힘도 더욱 보태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먼 곳이었던 유엔이 이제 우리와 무척 가까이 있다.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만큼, 원불교가 세계로 한발짝 더 나아갔다는 의미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