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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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마음으로
  • 전재만
  • 승인 2002.04.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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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교당 노지연 교도


만생물이 다시 깨어나는 봄날에 우리 상계교당교도 전체가 ‘삼동원 훈련원’에서 한자리에 모여 법정을 나누는 ‘참삶 훈련’을 가졌다. ‘삼동원’은 몇 년 전 내가 첫 훈련을 난 곳이기에, 남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잔잔한 떨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던 첫 정(情)이 든 곳이기에 엷은 향수의 그리움이 머무는 훈련원이다. 자연속의 단아한 그 건물앞에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 교도님을 맞이 해 주신 교무님들, 마음이 벌써 따뜻함으로 번져왔다.
천형구 교무님과 함께 한 ‘마음의 메아리’는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는 기쁜 시간이었다. 처음부터가 그냥 좋았다. 이진하 교무님의 ‘심고와 기도’에 대한 결제법문. “대종사님과 참된 나를 만나기 위한 첫 열쇠인 ‘심고와 기도’ 간절한 마음으로 진리 앞에 두손을 모으고 심고하고 기도하면 진리의 은혜와 사은의 위력을 얻어 진리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씀. 두손을 모으면 마음이 하나의 마음으로 변하는 느낌. 그 순간의 한 마음에서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108배로 시작한 참회기도. 교도님 개개인이 쓴 참회기도문을 소지하면서 마음 떨려했던 그 서원을, 참회를 우리 교도님들은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둘째날, 김은규 교무님의 ‘요가, 선체조, 선수련’은 새벽공기의 고요함과 함께한 나 자신에 대한 불공시간이었다. 조별로 나누어진 ‘사랑방 모임’에서 또 한번 참된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양원석 교무님의 ‘법신불의 위력을 얻는 성공하는 기도’라는 강의를 받들면서 설레임의 오롯한 서원은 있었는가?, ‘지금 여기의 나’를 솔직히 인정하고 소중히 받아들여 나를 버림으로써 더 큰 나를 얻는 ‘나 없음’을 얼마나 깊이 깨닫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부끄러웠다.
한량없는 법신불의 은혜를 받을 내 그릇은 어느 정도인가? 나 스스로에게 깊이 물어 본 시간이었다.
‘그래... 오던 길을 한번 천천히 되돌아보면서 처음부터 느리게 다시 시작해 봐야겠구나. 모든 사람에게는 불성(佛性)이 있다고 하셨는데....’
원불교 초창기 총부의 생활은 먹을 것이 없어서, 일제의 탄압으로 더욱 어려운 생활이었음에도 대종사님은 각자 훈련비를 마련하여 여름과 겨울 각각 3개월의 훈련을 받아야 함을 강조하신 깊은 뜻을 헤아려 본 시간이었다.
일상의 삶을 가꾸면서 본래의 마음을 깨닫고 진리를 깨달을 수 있게 큰 길 열어 주심에 대한 깊은 감사와 일상 생활 속에서 늘 심고와 기도로 마음을 찾는 공부로, 우리 삶의 길이 열려 우리 모두 진급하는 삶을 살 것을 간절한 마음을 모아 서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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