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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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상 법어
  • 전재만
  • 승인 2002.05.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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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종사 1900-1962


일원상 법어(一圓相 法語)이 원상은 입을 사용할 때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圓滿具足)한 것이요, 지공무사(至公無私)한 것이로다.
「보통의 사람들은 입이 화문(禍門)이라, 그래서 웅변(雄辯)은 은(銀)이요, 침묵(沈默)은 금(金)이라 하나니, 될 수 있는 대로 말은 적게 하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 꼭 할 경우에는 자상(仔詳)히 잘 하는 것이 원만구족(圓滿具足)이니라.
예를 들면 강연(講演)을 하거나 정전(正典)을 해석(解釋)할 때에 조리 있게 잘 할 것이며, 또 사람이 말을 할 때에는 반드시 남이 알아듣도록 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 말을 할 때에 청중(聽衆)의 미오(迷悟)를 보지 말고 자기가 아는데 까지는 힘써 하라는 것이니라.
지공무사(至公無私)는 말을 하되 삿(邪)되지 않게 법(法)될 말을 하라는 거이니, 진리적(眞理的)으로 보자면 가령 상좌(上座)에 있는 사람이 수하인(手下人)의 허물을 말할 때 내심(內心)에 증애(憎愛)의 분별계교(分別計巧)를 끊고 오직 공변(公變)되게 하는 것이요, 또는 음식(飮食)을 먹을 때에 동역심이 없이 소탈하게 먹는 것은 원만구족(圓滿具足)이며, 먹을 것을 대할 때에 불의(不意)인지 정의(正義)인지 구별을 잘 하여 먹는 것은 지공무사(至公無私)이니라.」

이 원상은 몸을 사용할 때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圓滿具足)한 것이요, 지공무사(至公無私)한 것이로다.
「이상의 안이비설(眼耳鼻舌)을 잘 사용하고 잘못 사용하는 것을 남이 일일이 다 알 수 없으나 이 몸의 일동 일정(一動一靜)을 법신불의 진리는 다 알고 있나니, 예를 들어 눈이 많이 온 후 축생(畜生)이나 사람이 밟고 지나가면 다 각각 그 자리가 나타나지 않는가. 그와 같이 우리의 몸을 사용한 뒤에도 소소영령(昭昭靈靈)하게 나타나나니, 몸을 사용한 후에 흉잡힐 것이 없고 결함없이 자취를 남기는 것이 원만구족(圓滿具足)이요, 지공무사(至公無私)이니라.
곧 우리가 일동 일정(一動一靜)을 할 때에 앉으나 누우나, 가나 오나, 문을 열거나 닫거나, 어른에게 자리를 내 드리는 것이나, 몸을 놀리는 것이나, 의복을 입는 것이 남에게 흉 잡히지 않게 하는 것이 원만구족(圓滿具足)이요 지공무사(至公無私)한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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