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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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 전재만
  • 승인 2002.05.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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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전문의 허재균
비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질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각종 현대병, 성인병과의 연관관계가 밝혀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위시하여 각 나라 보건당국에서는 자기네 실정에 맞는 치료지침을 내 놓았다. 드디어 비만은 병으로 인정되기 시작하였다.
비만은 단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를 말한다.
누구나 알겠지만 치료법의 원칙은 적게 먹고 많이 쓰는 것이다. 그렇지만 흔히 뚱뚱한 사람들은 자기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그들은 자기가 먹은 음식의 35∼50% 정도만 먹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살을 빼려고 제일 먼저 시도해 보는 것으로 식이요법이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굶지 말라는 것이다(여기에는 포도다이어트니, 커피다이어트니 하는 한 종류의 음식만 먹으며 하는 다이어트도 굶는 범주에 포함된다.).
굶으면 제일 먼저 줄어드는 것은 귀중하게 가꾸어온 근육이 빠지는 것이지 지방부터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침을 굶거나 하면 허기가 져서 오후가 되면 더욱 많이 먹게 되기 쉽고 식이요법을 오래 하지 못하게 되는 근본요인이 된다.
비교적 자극성이 적은 음식, 섬유질이 많아 칼로리가 적은 음식으로 여러 번 나누어서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간식은 금물이고 식사시간에만 음식을 섭취한다. 그리고 적게 먹더라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강도가 약한 것으로 비교적 장시간 할 수 있는 것을 정하여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 산책하기, 엘리베이터 타지 않고 걷기,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이 좋다. 적어도 일주일에 4회 이상, 40분 이상은 지속하여 약간의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점차로 시간과 강도를 조절하여 몸이 익숙해지면 조금씩 늘려서 한다.
이상과 같이 꾸준히 하여 3∼6개월 사이에 체중의 5∼10%의 감량이면 대성공이다. 절대로 이상적인 몸매를 꿈꾸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쉽게 지쳐버린다. 5∼10%만 감량해도 혈압, 당뇨, 고지혈증도 좋아지고, 무척 달라진 몸을 느낄 것이고 자신감도 생겨 앞으로 더욱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대다수의 뚱뚱한 사람들은 자신이 많이 먹는 것에 대한 이중적인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나는 먹는 것이 낙이야’ 하면서, 많이 먹었을 때, 예를 들어 저녁식사 후 빵 한 조각을 어찌할 수 없이 먹었다면 이때 ‘난 역시 안돼’하면서 자책하곤 하는데 이럴 때 ‘한 조각 더 먹었으니 그만큼 더 운동하자’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자 일단 한번 해보자.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살을 빼는데 필요한 기간은 살이 찌는 기간보다 더 많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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