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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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상 법어
  • 전재만
  • 승인 2002.05.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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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 종사 1900-1962


이 원상은 마음을 사용할 때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圓滿具足)한 것이요, 지공무사(至公無私)한 것이로다.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이 마음을 사용할 때 어찌하여 원만구족(圓
滿具足)하지 못하는가 하면 탐진치(貪嗔痴)가 들어 가리운 연고(緣
故)라, 사람에게 이 탐심(貪心)이 가리고 보면 바르게 보고 듣고 말
하지 못하여 전(顚)을 하고, 또 진심(嗔心) 역시 그러하여 진심이 끓
을 때에는 좋은 말도 바르게 들리지 않고, 자신의 말도 바르게 나오
지 않으며, 치심(痴心)도 역시 그러하여 안으로 이 삼독(三毒)의 불
이 타는 까닭에 증애(憎愛)·선악(善惡)·고락(苦樂)의 분별을 일으
키나니, 그러나 안으로 이 삼독심이 잠들면 매매사사(每每事事)가 자
연히 원만구족(圓滿具足)하고 지공무사(至公無私)한 처리로 나타나게
되나니라. 」문(問) 학인이 묻기를 “음양(陰陽)이 상승(相勝)하는 것
과 같이 선악(善惡)도 상승(相勝)이 되어 반복하는 것입니까?” 정산
종사 답하시기를 「제군의 말이 맞도다. 이 세상은 상생상극(相生相
克)으로 조성이 되었나니, 이 상생상극(相生相克)의 이치는 풀잎에도
있고 짐승에게도 있고 사람에게도 있어서 상생(相生)의 인연(因緣)으
로 만난 물건은 서로 좋아하고 도와줄 것이나, 상극(相克)의 인연으
로 만난 물건은 서로 원수(怨讐)같이 대하나니라. 우주로 말하더라도
죽은 물건이 아니요 살아있는 물건이라, 그러기에 심지어 똥 속에도
생생약동(生生躍動)하는 기운(氣運)이 있으므로 초목에 거름을 하면
잘 되는 것이니라. 이것이 곧 음양지도(陰陽之道)로서 음양상승(陰陽
相勝)으로 될 때 상생상극이 되나니, 우리가 육도윤회(六途輪廻)를
할 때 선악업보(善惡業報)를 받는 것이 이와 같나니라. 음(陰)이 극
(極)하면 일양시생(一陽始生)하여 차차 음(陰)은 밀리고 양(陽)이 세
력(勢力)을 잡는 것과 같이, 선악(善惡)도 꼭 이와 같이 되어 극(極)
히 선한 자가 변하여 악할 수 있고, 극히 악한 자가 선으로 변하여
선자(善者)가 될 수 있나니 이것이 천업(天業)이니라. 곧 극선자(極
善者)가 그 선으로 인하여 사상(四相-人相, 我相, 衆生相, 壽者相)이
다북 차 악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니, 육도(六途)에 자주력을 얻지
못한 자는 아무리 선하다 하여도 결코 천업을 면치 못하나니라. 그
러므로 사상(四相)이 공(空)한 자라야 지선(至善)이니, 비하건대 저
허공(虛空)이 본래는 한 점 구름도 없는 청정(淸淨)한 것과 같이 우
리 심중에도 먼저 사상산(四相山)이 부서져야만 지선(至善)에 이르
러, 선악업보(善惡業報)를 초월(超越)하고 육도(六途)를 자유로 하여
음양상승(陰陽相勝)도 없나니라. 대저 우주는 한 기운이라. 그러기
때문에 살아있는 우주이요 산 우주이기 때문에 음양상승(陰陽相勝)
이 무위이화(無爲以化)로 되나니라. 또한 이 성품(性稟)과 인과(因果)
의 체(體)가 둘이 아니니 인과(因果)의 체(體)가 성품이요, 성품(性
稟)의 운용(運用)이 인과(因果)이라. 고금을 통해서 유아(唯我) 종사
님 같이 불교의 강령(綱領)을 이와 같이 두렷이 내 놓으신 분은 희
유(稀有)하나니라.일찍이 왕양명(王陽名)은 우주(宇宙)를 내집으로 아
는 자가 대인(大人)이라 하였으나 대소유무(大小有無)의 이치(理致)
를 모두 깨달아야 진견성자(眞見性者)라 할 수 있나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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