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봉공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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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봉공 훈련
  • 전재만
  • 승인 2002.06.0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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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하는 나! 살려내는 봉공회


백연신 교도"화곡교당


전국 각 교구에서 모인 봉공인들의 훈련! 다시 보아도 반갑고 정겨운 그 얼굴들! 정녕 보살들의 모습들이리라.
우리 교당에서는 교감님과 함께 참가를 하였는데 동기부여를
잘 못하였나하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함께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에 자꾸만 뒤돌아 보아지는 그 마음 또한 쓸쓸하여 있
었다.
5월의 아름다운 신록은 이러한 나의 마음에 많은 위로와 힘
이 되고 있었다.
산에는 푸르름! 들에는 소박한 들꽃의 모습! 이름 모를 산 꽃
들은 가는 길을 아주 행복한 모습으로 충만되어 반겨주고 있
었으며 초여름의 삼라만상은 진공묘유의 소식을 조화로써 보
여주고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었다. 농번기 속에서도 270여명
의 봉공인들이 모여 단별로 보은 봉공 실천운동에 대한 가정,
교당, 사회로 구분하여 범위를 정하고 실천계획서를 만들고
자기인식과 자기 개발을 위한 성찰을 하고 실행해가는 토론
이었다.
단원들이 정한 문제를 구체화하여 좁혀가는 것이다. 기록자와
발표자를 정하고 단계적으로 계획서를 만들어 제출하는데 총
20단중 여섯 단을 뽑아 발표를 한다. 우리 5단이 제일 먼저
선정되어 단원 모두가 함께 기뻐했다. 처음으로 접한 프로그
램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실천학습이란 패러다임 전환과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변화 학
습이다. 우리단의 문제는 “고부간의 갈등”에 대한 것이었고
어떤 교도님은 시어머님으로부터 전해지는 크고 작은 문제들
을 며느리에게 은혜로써 베푼다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었다.
부분평가를 거친후 발표를 하고 전체평가를 한 후 첫날의 일
정은 밤10시에서야 마무리가 되고 있었다.
자정이 되어서야 방에 들어와 등을 방바닥에 대고 누워보니
창문밖에 비추어진 만월에 가까운 푸르른 달빛은 고요하기
그지없었고 유난히도 맑음을 선물하고 있었으며 마음을 울리
고 있었다. 천하장사도 눈꺼풀이 내려지는 것을 못막는다는
데... 뎅! 뎅! 뎅! 하고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눈을 비비게 만
들었고 몸을 긴장시키고 말았다. 이틀째는 좌선, 요가, 산책,
청소, 강의, 체육대회 등 많은 과정이 시작된다.
동이 트기 시작하면서 우주가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함께
하며 중도 훈련원의 맑은 기운과 조금은 차가운 듯한 아침이
슬을 밟으며 산새소리를 동무삼아 영묘원의 도보 산책길에
임했다. 바지 가랭이는 이슬에 흠뻑 젖어 있었지만 영가들을
위해 참배를 하고 풀 섶을 헤치며 산을 넘어 오니 이렇게 산
뜻한 마음일수가……. 원광대학교 한창민 교수님의 강의에 임
하고 체육대회를 하였다.
저물어 가는 5월의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청
명한 날이어서 무척 따가웠지만 봉공인들의 엎어지고 뒤집어
지고 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동심의 모습! 몸은 생각 같지 않
고 마음만 앞서가는 모습들! 마음껏들 즐기고 있었다. 물론
선물도 기다리고 있었지만 응원도 일품이었다. 흔적 없이 그
마음 뒤로하고 해제식에 항산님의 설법 받들고 우리의 일정
들을 가슴으로 머리로 몸으로 가득 담고서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다.
이제 봉공인들은 변화하고 있다. 일이면 일, 공부면 공부, 때
에 따라서 놀 때는 흔적 없이 놀고 교당일, 지역사회, 가정의
화목과 교단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만능인이
되고 있다.
봉공인들은 이렇게 부족한 틈새를 메꾸어가며 자긍심을 느끼
면서 보은 봉공의 실천을 하며 은혜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만
덕산의 청정쌈 한 봉지씩 들고 내년을 기약하는 아쉬운 작별
을 하고 다음 생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다짐하
면서 발걸음들을 재촉한다.
우리는 이 길을 함께 가는 도반들이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
라 나를 위해서 거듭나야되고 훈련을 통해서 공부하며 나 자
신을 알차게 다듬어볼 수 있고 살찌워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모두가 동참하기를 염원하면서 훈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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