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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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07.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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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산 손흥도 교무"서울보화당한의원 원장


냉방병이란 새로운 문명병의 하나로 일상생활 중 에어컨 등으로 냉방을 하고 있는 실내와 더운 외부와의 온도 차이에 우리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 생겨나는 질환을 말한다.
한여름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가 섭씨 5~8도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장
시간 머물게 되면 인체의 체온조절기능인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 혈관의 급속한 수축이 일어나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두통이나 복
통, 피로 및 무력감, 집중력 장애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지나친 체내 온도
저하로 말초혈관이 수축돼 얼굴과 손 발이 붓기도 한다.
우리 인체가 춘하추동 사계절의 변화의 원리에 따라 그 기운에 순응하여 가려면, 자기자신
의 건강정도에 따라 바람부는 날에는 적당히 바람 쏘이고, 더운 여름날 땀이 날 때는 적당
히 땀을 흘리고, 추울 때에는 추위에 적절히 적응하며 활동해야 하는 것인데, 한낮의 폭염을
잠시 피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에어컨 등으로 차가운 바람을 쏘인 나머지 더운 날인데
도 땀 한방울 흘리려 하지 않는다면 이는 자연의 이치를 인위적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냉방된 실내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운전기사 그리
고 체력이 약한 어린이, 노약자 등이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나 몸이 마른 여
성, 만성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은 면역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냉방병에 걸리기 쉽고 이로
인해 다른 병에 감염될 위험도 높다. 여성에겐 호르몬 이상 때문에 월경불순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은 감기처럼 지나간다.
여름철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기온이 섭씨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실
내외의 기온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때 여름철의 체질변화에 맞추어서 약간
더운 쪽으로 유지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신체의 기능을 도와주는 방법이다. 자율신경계가 적
절히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냉방병을 이기는 비결이기도 하
다. 또한 틈틈이 외부의 바람을 쐬며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냉방이 된 상태에서는
1시간 마다 창문을 열어 실내의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으며, 냉방중인 실내에서는 흡연을
금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더 잘 걸린다. 여성은 생리적으로 추위에 민감한데다 노출이 되
는 옷차림 때문에 에어컨 바람을 직접 접촉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어컨의 찬바
람이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사무실에서는 가볍고 긴소매 옷을 준비해 놓고 체온을 유지
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냉방을 피하는 것은 에너지 절약과 함께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
요한 조건이다. 냉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서는 근무시간 중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냉방병 증세가 나타나면 몸을 좀 따뜻하게 해주면서 향유차를 마시면 큰 도움이 된다. 향유
는 성질이 더운 약재로 냉방병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좋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의 경우에는 생맥산(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각각 2:1:1로 배합)을 차처럼 끓
여 수시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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