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화 " 러시아 연해주 우스리스크 개척교화 보고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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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화 " 러시아 연해주 우스리스크 개척교화 보고서 7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10.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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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비 고비


한화중 교무


이곳은 의외로 겨울방학이 짧다. 사진원교무와 나는 겨울동안 할 일을 찾았다.
하나는 이곳 우스리스크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우리는 한국문화센터에서 컴퓨터 강사를 하기 위해 온 발렌찌나 선생님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녀는 중년의 러시아인으로서 매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볼 줄 안다고 그녀는 우리가 참으로 순수하다고 좋아하였다. 그리고 우리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치기 위해 저녁에 일이 끝나면 우리 아파트에 들르곤 하였다. 처음 2-3개월은 집수리며 살림 마련이며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느라고 러시아어를 배울 시간을 내지 못하였었다. 발렌찌나는 그런 우리에게 때로는 밤 10시가 다되도록 강의료를 받지 않고 가르쳐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녀가 한국회사에 취직하여 시간내기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밤늦게까지 그녀의 시간을 빼앗는 것이 미안해서 더 배울 수가 없었다. 우리는 그녀에게 고아원을 소개해 달라고 하였다. 되도록 사정이 어려운 고아원을 소개받고자 했지만 시에서는 우리가 외국인이라서 국가지원이 되는 좋은 고아원을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고아원에서 봉사했다.
한국의 대한주택협회에서 고려인을 위해 마을을 건설하였는데 마을 이름은 우정마을이다. 그런데 작년 말에 여러 가지 문제로 끝을 내지 못해 사람들이 입주를 못했다. 다만 마을관리를 위하여 7세대가 먼저 들어가 관리를 하게 되었다. 우스리스크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였지만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다녔다. 일반과 어린이를 나누어 가르쳤는데 특히 어른들은 글보다는 말을 배우고자 하였다.
겨울동안 눈이 오면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지 못할 것을 걱정하였는데 이곳에서는 눈에 대한 대응이 잘 되어 있었다. 문제는 도로의 사정보다도 우스리스크를 빠져나가 우정마을을 가기 위해 거쳐야하는 검문소였다. 처음에는 경찰만 보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정도였다.
우리가 외국차(한국)에 외국인이다 보니 날마다 검문에 걸려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그러면 하는 수 없이 경찰서 안까지 따라 갈 수밖에 없다.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요구한다. 처음에는 이곳 법을 잘 몰라 차에 갖추어야 될 물건이며 러시아의 자동차 검사증을 부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벌금을 내야 되는 일이었지만 우리는 러시아어를 잘 못 알아듣는 척 다른 이야기를 했다.
어느 날은 한국어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또 우리는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그러나 그 날 우리 차는 아무 문제가 없도록 처리했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찰들은 무조건 돈을 요구했고 우리를 쉽게 보낼 줄 것 같지 않았다. 그날 용감성이 발휘된 사진원 교무는 7-8명이 모여 있는 경찰들을 향해 책상을 치며 노어와 영어로 연설을 했다. “우리는 아무 문제도 없다. 우리는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이곳을 지나가니까 너희들은 우리를 잡지 마라” 그 날 경찰들은 우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여러 가지 질문들을 했지만 아쉬운 표정으로 여권과 면허증을 넘겨주었다. 이 곳 경찰에게는 누구를 막론하고 24시간 구금할 권리가 있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는 그 날 이후로 그 검문소를 편하게 지나다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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