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성요론2,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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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성요론2,3조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1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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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 종사


솔성요론 2조
「보통 사람들은 상점에 가서 컵 하나 옷감, 또는 일용품을 살 때 가르치지 않아도 간택(揀擇)을 하며, 집이나 논, 밭을 살 때에도 마찬가지이니라.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와 같이 물질적으로는 다 잘 고르지마는 공부하는 법에 있어서는 잘 고르지 않나니라.
과거와 현재를 물론하고 성현(聖賢) 불불조사(佛佛祖師)가 출현하여 공부의 길을 천 갈래 만 갈래로 내 놓으셨으니, 우리는 그 중 제일 좋은 법으로 믿어야 하나니라.
종교 생활을 안하면 모르되 이왕에 하려면 간택을 잘해야 할 것이니 만일 잘못하면 불행이 따르게 되나니라. 예컨대 염불종에 들어가면 일평생 염불선(念佛禪)만 할 것이라, 이러한 편벽된 수행보다는 삼학병진(三學竝進)의 우리 법을 알아서 잘 가려 믿어야 할 것이니라. 또한 종교를 잘 가려 선택했으나 공부를 하려면 그것 역시 간택이 필요하나니, 어떤 사람은 피상적 공부에만 전심전력 하고, 어떤 사람은 심리적 공부 즉 자심(自心)의 수양인 정(定) 혜(慧) 계(戒)를 닦아 가는데만 전심전력 하나니, 우리 공부인들은 이 두 사람 중 누가 더 나은가를 연구하여 옳고 빠르고 좋은 공부길을 잡아야만 성공할 것이니라. 우리는 절대로 무심히 들어가지 말 것이니라.
또는 가정, 사회, 국가, 세계를 다스리는 데에도 자신에게 만족지심(滿足之心)을 갖지 말고 눈과 귀를 열어 잘 보고 잘 들으며, 또 모르면 물어서 행하여야 솔성을 잘 하는 것이니라.」
솔성요론 3조
「사생(四生)은 곧 태(胎) 란(卵) 습(濕) 화(化)를 말하는 것이니 첫째, 태(胎)는 사족지물(四足之物)을 말하고 둘째, 란(卵)은 조어지류(鳥魚之類)를 말하며 셋째, 습(濕)은 충류(蟲類)를 말하고 넷째, 화(化)는 화생지물(化生之物)을 말하는 것으로 모두 동(動)하는 유정물(有情物)이니라.
그러나 사생(四生)중 최령(最靈)한 것은 사람이라, 배운다는 것은 동물 세계에는 없는 것이요, 오직 사람만이 가진 독특한 점이니라. 현대 과학 공부에 있어서는 인지가 발달됨에 따라 교육열이 열렬하여 학교 등에서 배우는데에 온갖 운동을 다 하고 있으나 도덕 공부에는 얼마만한 열의가 있는가. 그러므로 현대의 과학공부에 대해서 배우기를 좋아하라 하는 것이 아니요 도덕과 종교 공부에 대하여 공부열이 나지 않으므로, 인도 정의를 배우는 각성이 적고 미흡하므로 이를 힘써 배우라는 것이니라.
하늘에는 천도(天道), 땅에는 지도(地道), 축생(畜生)에는 축생의 길, 사람에는 인도(人道)가 있나니, 사람에게 육신이 밟아야 할 길이 있는 것과 같이 항차 인간의 진정한 정신적 길이 없으리오. 우리는 마음의 길, 즉 인도정의를 배워야 하나니 만일 그것을 배우지 않으면 최령한 인생의 가치가 무엇이며, 인면수심(人面獸心)을 어찌 벗어날 것인가.
제군들은 장차 무엇을 배울 것인가. 바로 교강(敎綱) 9조를 배워라. 오늘날 과학 공부로 얻게 되는 학식 권리 명예 재산으로써는 요란하고 어리석고 그른 마음을 부란(無亂) 무치(無痴) 무비(無非)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니라. 또한 인과보응과 불생불멸의 이치를 배우고, 천언만론(千言萬論)을 실행하는 것을 배우고, 원망스러운 일을 감사심으로 돌리는 것을 배워 행하는 등 만물지중 최령한 가치의 배움을 놓지 않아야 솔성을 잘 한다 하리라.
또는 비공부인들은 지식 명예 탐재산(貪財産)으로 인하여 죄를 더 짓게 되나니 우리 공부인들은 이것을 이용하여 복을 짓는 법을 배워야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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