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기 한송이 꽃을 피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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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기 한송이 꽃을 피웠노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1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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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교당 신축봉불에 부쳐"봉산 이경식 (일산교당)


한가람〔漢江〕 강물은 유유히 흐르고
한메〔一山〕 산봉우리 우뚝 솟아 있는데
우리 여기 한 송이 꽃을 피웠노라

어두운 골짜기 눈물 같은 계곡을 건너서
큰 고개 작은 언덕 숨가쁘게 돌아서
이제 왔노라 여기까지 달려왔노라
메마른 박토에 한 알의 꿈을 심어 놓고
혹시나 날아갈까 행여나 잘못 될라
맘 졸이며 가꿔온 인고의 7년 세월
드디어 우리 여기 한송이 꽃을 피웠노라

넘어지면 일어나고 쓰러지면 바로서고
울면서 앓으면서 헤쳐온 길 달려온 길
행주산성 그 전설처럼
우리가 치마폭에 돌을 나르고
덕양산 그 사내들처럼
우리가 맨어깨로 화살을 날라서
우리가 이겼노라 우리가 이겼노라
탐심 진심 치심 우리가 저들을 이겼노라

우리네 가슴마다 한 송이씩 꽃을 피우고
우리 동네 마을마다 한 송이씩 꽃을 피우고
하나 되는 그날 저 북녘까지 우리가 달려가
다시 커다란 커다란 꽃을 피우리라
열 사람의 법을 응하여 제일 좋은 법을 믿을 것이요
사생(四生) 중 사람이 된 이상에는 배우기를 좋아할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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