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불리(小便不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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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불리(小便不利)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1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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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산 손흥도 교무"서울보화당


소변불리란 소변을 자주보거나 시원스럽게 배출되지 않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소변배출이 자기 의지대로 되어지지 않는 소변불금을 포함한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늘 위에서 소화되어 대장으로 내려가면서 하초(下焦)의 작용을 받는데, 이 때에 여과되어 하초에 있는 방광으로 스며들어간 수액이 소변이다. 소변은 물과 같은 데, 『내경』에서는 “음식물이 위장에서 소화되어 생긴 정기(精氣)는 위로 올라가 췌장으로 가고 췌장의 기는 그 정기를 펴서 위에 있는 폐로 올려 보내고 다시 수분이 돌아가는 길을 잘 통하고 고르게 하여 수분을 방광으로 내려가게 한다”고 하면서 “방광은 진액을 저장하는 곳이고, 소변은 기(氣)의 작용에 따라 배출된다. 물은 기의 아들 격이고 기는 물의 어머니 격이므로, 기가 가면 물도 가고 기가 막히면 물도 막힌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소변불리나 불금 등의 증상에는 기를 순행시키는 것이 치병의 요체라 할 수 있다.
소변의 색을 통해서도 증상을 감별하는 기준을 삼기도 한다. 소변이 혼탁한 것은 다 열증에 속한다. 소변이 누런 것은 하복부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간에 열이 있을 때나 족양명경맥에 병이 생겨 기(氣)가 성해져도 소변이 누렇게 된다. 황달 때는 소변색이 마치 황백즙과 같이 보인다. 소변색이 붉은 것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에 그렇게 되며, 흰 것은 하초의 원기가 허랭(虛冷)한 소치이다. 하초에 혈행대사가 적으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잦고 누렇다. 소변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면서 소변색이 적색이면 열이 있기 때문이고 백색이면 기가 허하기 때문이다.
소변불리는 체질별 증상별 많은 원인이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잘 나가지 않는 것은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첫째 설사를 하여 진액이 적어져서 잘 나오지 않는 경우이다. 이때는 먼저 설사를 멎게 해야 한다. 둘째는 하초에 열이 몰려서 진액이 잘 돌지 않는 경우로 우선 소량이라도 조금씩 스며 나오게 하면서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셋째는 비위의 기운이 잘 돌지 못하여 수분이 돌아가는 길이 순조롭게 통하지 못하여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는 복령호박산 등으로 비위의 기능을 도와주면서 기를 순조롭게 해주는 방법을 취해야 된다. 나이가 많은 노년기에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흔히 기혈이 허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사물탕에 황기를 넣고 닳여서 그 물로 공복에 자신환을 복용한다.
소변을 때 없이 자주 보거나 조금씩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은 음허로 인한 것, 곧 신장과 방광이 허약해지면서 소변불금하는 것으로 야간에는 음의 기운이 성하는 때이므로 더욱 심해진다. 이런 때는 육미지황탕에 택사를 빼고 익지인을 넣어 쓰는 것이 좋다. 소변을 참지 못하는 것은 열이 있거나 허하기 때문인데, 열이 있으면 오령산에 해독탕을 섞어 쓰고, 허하면 오령산과 사물탕을 합방한 뒤에 산수유와 오미자를 가하여 쓴다.
소변불금은 간장과 신장이 허약해지거나 비장과 폐가 허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하초가 허해졌다는 것은 신장의 기능이 허해져서 소변의 배설을 주관하는 기능이 허약해진 것을 말하는 것이니, 신장과 간장, 비장의 세 경맥이 서로 만나는 하복부의 관원과 중극혈을 보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와 함께 하복부 경혈을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변의 정상적인 배설은 건강의 척도이다. 청?장년기부터 괄약근 수축이나 회음부 수축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은 건강관리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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