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인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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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인 건강관리
  • 한울안신문
  • 승인 2002.1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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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균 전문의 manaman@medigate.net


찬바람 부는 겨울이 왔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뼈 속까지 차가운 바람이 든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뼈 속에 찬 바람이 불면 얼마나 서러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옛말에 ‘늙기도 서러운데 아프기까지 한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늙어서 건강하지 못하다면 정말 고생이 많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지속적인 생활수준 향상과 보건, 의료기술의 발달로 국민의 수명연장과 함께 노인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1960년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9%에 불과했으나 `99년 현재 6.8%로 증가했으며, 2000년에 7.1%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2022년에 14%를 넘어서 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작년에 65세 이상의 노인의 의료이용은 38%가 증가했다. 또 65세 이상 노인 대다수(약 87%)가 장기간 치료, 요양을 요하는 당뇨, 관절통, 고혈압 등 만성퇴행성질환을 앓고 있고 전체노인의 약 3.5%가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치매, 중풍노인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노인들은 낮은 온도, 차가운 바람, 미끄러운 빙판길, 운동량 부족, 건조 기후, 일조량 감소로 기존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되기도 하고 새로운 질병을 앓기도 한다. 이러한 질병으로는 심장병, 고혈압, 뇌중풍, 우울증, 독감, 골절, 피부병 이 대표적이다.
노인은 인체의 수분량이 줄어들고, 근육량도 줄어든다. 이런 변화는 체온 유지를 힘들게 한다. 겨울철에는 일정한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되도록 체온 유지를 위해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몸이 둔해진다고 옷을 적게 입으면 오히려 감기 등 질병에 쉽게 노출되니 주의해야 한다. 또 춥다 보니 몸을 웅크리고 활동량이 줄어들기 쉽다. 겨울철이라 하더라도 일정시간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의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나가기 전에 실내에서 충분히 예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나가야 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심장병, 고혈압등이 악화되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맨손체조, 제자리 뛰기, 스트레칭 운동 등의 순으로 집안에서 몸을 풀고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이 되어 일조량이 감소하게 되면 우울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햇볕을 쬐는 양이 감소되면 뇌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영향을 미쳐서 의욕이 감소되고, 우울해지며, 괜히 불안해지며 식욕감퇴, 불면증, 또는 잠을 많이 자도 졸립고 피곤해지기도 하는 우울증 증세가 나타난다. 가급적이면 집안을 밝게 하고 햇볕을 자주 쬐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늦은 감이 있지만 65세 이상노인들은 지금이라도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보통 독감 항체가 생기는데 접종후 약 1~2주 정도 걸린다. 1,2월까지는 독감이 유행하므로 지금이라도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을 하고 있어 부득이 금연을 못하겠다면 흡연량이라도 줄여 가래 생성을 최소한으로 억제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꼭 집고 넘어갈 것은 노인성 골절이다. 손목뼈, 대퇴골, 등뼈가 쉽게 부러진다. 이는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한 상태에서, 미끄러운 빙판길, 탄력성이 줄어든 몸 등으로 넘어질 경우 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심지어 약간 미끄러져서 손을 짚었는데 X-ray촬영결과 뼈가 부러진 경우가 허다하다. 겨울철 최대한 주의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때로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단순타박상이라고 생각이 되는 때에도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서 골절유무를 확인하여야 한다.
노인 골절은 젊은이의 골절과 달리 합병증이 많고 치유기간이 길다. 또 관절이 굳는 경향이 심하여, 장기간 몸을 사용 못하기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해마다 찾아오는 겨울이지만 몸은 해마다 찾아오는 계절과 달리 해마다 약해진다. 사람의 정신력은 나이가 들어도 줄어듦이 없고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도 보인다고 현대의학은 밝히고 있다. 다만 신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로 약해지기에 문제가 생긴다고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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