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부처로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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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부처로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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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1.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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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철 교도 " 대치교당
내 자신이 나를 너무나 방치해 두고 사랑해 주지 못했음을 참회했습니다.
원기88년은 나에게 희망찬 감격의 새해였습니다.
묵은 나, 낡은 나를 버리고 새 사람으로 새해를 살기로 굳게 결심하고 맞은 새해였습니다.
50여년의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매번 새해를 맞아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살아 왔지만, 연말이 되면 또 한 해를 허망하게 보냈다는 아쉬움과 허전함으로 또 다른 새해를 맞아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너무나 감격스럽고 기대가 되는 새해였고, 새로 태어난 기쁨으로 가득 찬 새해였습니다.
연말 참회기도문에 묵은 나, 낡은 나를 버리자는 말씀을 듣고 그냥 무심히 넘겨 버린 것 같았으나, 나의 마음 속에 그 말씀이 스스로 되살아났을 때, 아아! 이것이 정말 가능한 것이구나!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것이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놀라고 기뻐하며 기대에 찬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이렇게 맞이한 새해의 나는 너무나 달라져 있었습니다.
우선 밝고 즐겁고, 전에는 억지로 마음을 내어 하다 말다 하던 아침 좌선, 독경, 기도가 너무나 하고 싶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교전 봉독도, 상시일기도 이젠 너무나 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아침기도와 저녁심고, 상시일기는 기본으로 되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단 전서를 성가까지 완독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목표도 이젠 부담이 아니라 기쁨으로 제 마음에 담겨있습니다. 올해는 하다 말다가 아닌 하기만 할 생각입니다. 이렇게만 한다면 무슨 일이든 시일의 장단만 있을 뿐, 다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교무님을 모시고 살아온 2년 동안 처음에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는 하나", "성품자리" 등의 말씀들이 이제는 귀에 익어지고, 손 내밀어 잡아 보고 싶은 욕심까지 날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동안 교무님은 쇠귀에 경읽기처럼 얼마나 답답함을 참고 견디셨을까요?
그러는 사이에 나의 막연한 우울함과 어두운 마음들이 점점 사라지고, 차츰 밝고 긍정적인 나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게 되었고, 시비를 당하면 치우침이 많은 자리에서 나를 돌아보며, 내가 지금 서있는 마음자리가 과연 바른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스스로를 믿고 신뢰하며, 상대를 비난하기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바른 생각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연말 참회기도 기간, 마음속에 가까운 대상을 정해 그 사람에게 오체투지로 참회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말씀이 계셨을 때 나는 맨처음 참회해야 할 대상을 나 자신으로 정하고, 참회를 시작했습니다.
교무님께서는 늘 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지만, 그동안 내 자신이 나를 너무나 방치해 두고 사랑해 주지 못했음을 참회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도 사랑 할 줄 모른다고 합니다. 또 연말 화요선방에서는《지버리쉬》라는 명상과《웃음 명상》도 해 보았습니다.
이렇듯 우리 교무님은 대각을 아주 먼 일인양 엄두도 내지 않고 주저앉아 있는 저희들에게 북을 치고 꽹과리를 치시며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정신을 흔들어 깨워주셨습니다.
교도님들 모두가 아하! 하고 깨어날 그 날을 고대하시며, 온갖 정성을 다하셨습니다.
새해를 새로 태어난 모습으로 살겠다는 희망찬 꿈을 가지게 해 주시고, 이렇게 밝은 곳으로 이끌어 주신 교무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우리가 행복하기를 염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교무님이 계셔서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합니다.
교도님들 올해는 우리 모두모두 행복해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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