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인 너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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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인 너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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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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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교한지도 어언 26년! 그 동안 뭐 하나 제대로 한 것도 없이 허송세월만 보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나이가 40이 넘으면 죽음보따리를 챙기라’ 하셨는데, 그것은 대종사님의 법문이려니 하고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니 이럴 수가! 어느새 내가 왜 이리 됐지? 지금까지 살아온 날 보다 앞으로 살 날이 짧은데...’ 하고 생각하니, 이제는 정말 바쁘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저를 놓고 볼 때,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화자찬 하고 있지요. 지금도 야생마 같은 성질을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특히 이 자리를 빌려 저로 인하여 마음을 다쳤던 분들이 계시다면 정중하게 사과 드리며 용서를 빌겠습니다. 경계를 당할 때는 ‘앗! 이것이 경계구나’ 하는 것은 순간 지나가 버리고 진심부터 나니, 그 경계가 다 지나고 나서 후회하면서도 참지를 못하고 직선적으로 내뱉는 성격 때문에 문제가 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 성격에다가 내가 상대방의 성격을 꿰뚫어 본다고 생각하기에 더 참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새벽기도시간에 정산종사님의 심고문을 올리면서 “우치한 마음을 돌려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옵시고...” 하는 이 구절에서는 가슴이 찡! 하는 것이 저의 버릇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지식과 지혜를 겸비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저는 후생에나 그런 원만한 인격을 바래야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인과보응의 이치를 확실히 믿기에 매일 참회문을 올립니다. 현생을 참회하여 업장소멸하여 내생에는 꼭 원하는 대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 드리면서 참회가도 즐겨 부른답니다. 처음에는 참회문을 외우기에 바빴으나 날이 거듭되다보니 구절구절마다 놓칠 수 없는 대목이 잡힙니다. 그 중에 “죄는 본래 마음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라 마음이 멸함에 따라 반드시 없어지나니...” 이 부분에서는 “이성인 너 정신 차려라” 라고 뇌리를 스칩니다. 이렇게 마음이 멸하도록 일깨워 주셨는데도 어리석은 중생심을 지금도 붙잡고 있으니 언제 놓아 버릴까요?
참회의 방법도 사참(事懺)과 이참(理懺)으로 구분하여 놓으셨기에 그 속에 들어가려고 애써보지만 참회문의 마지막에 “또는 공부인이 성심으로 참회 수도하여 적적 성성(寂寂惺惺)한 자성불(自性佛)을 깨쳐 마음의 자유를 얻고 보면, 천업(天業)을 임의로 하고 생사(生死)를 자유로 하여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고 사랑할 것도 없어서, 삼계 육도가 평등일미요, 동정 역순이 무비삼매(無比三昧)라, 이러한 사람은... ”이렇게 이어지는 마지막 소절에 이르면 ‘저 이성인은 감히 갈 수 없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 동안? 많은 교무님들께서 저를 공부하도록 이끌어 주셨지만 탐진치(貪嗔痴)에 가리어 인생의 황금시기를 다 놓쳐버린 것이 정말 한스럽고 때늦은 후회를 합니다. 그러나 올 원기 88년의 88이란 숫자를 너무도 소중하게 간직하고픈 숫자입니다. 그리고 종법사님께서 올 신정에 ‘절대약자를 보살피자’ 라고 내놓으신 법문을 합장하여 간직하렵니다. 적어도 제가 보살핌을 받는 절대약자가 되지는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올 한 해는 더 성숙한 도인의 자리에 다가가 보겠노라고 약속해 보았습니다. 종교생활에 충실한 사람은 사회생활에서도 만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변화되면서 나타나는 습관을 보면 그 사람의 공부정도가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교도님들과 더불어서 열심히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큰 힘 밀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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