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17년을 다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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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17년을 다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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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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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승 고1 " 여의도 교당
오늘은 고등학교 배치고사를 보는 날이다. 하지만 교당에서 훈련을 가는 날이기도 하다. 아침부터 고민에 빠졌다. 사실은 어제부터였다. 학원을 빠지더라도 훈련을 가야 하는지 아니면, 훈련은 그만두고 공부를 위해 학원을 가야하는지….
오늘 아침 시험을 다 치루고도 그 생각을 떨치지 못하였다. 그러다 결국, 학교에서 돌아온 다음 학원은 빠지고 훈련을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조금은 내키지 않은 발걸음으로 옷을 챙기고 있었다.
그 때 형이 옆에 있어 나는 형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나 오늘하고 내일도 학원가야 하는데 가지 못할 것 같애. 다음주에 시험이 있는데 아무래도 학생훈련에 가야 할 것 같애”
그때 형이 말하기를 “어차피 학원가서 공부도 안할꺼면서 가던 안가던 무슨 상관있냐. 뭐하러 학원을 안간다고 그래!"
그때 약간에 화와 짜증이 올라왔다. 그래서 형이랑 옥신 각신하며 말다툼을 했다.
너무 화가 나고 오기가 생겨서 교무님께 전화를 했다.
“교무님, 저 오늘 못 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학원에 가야할 것 같아요"
그랬더니 교무님께서 “학원을 빠져서는 안되겠지. 하지만 이번 훈련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훈련 다녀와서 빠진 시간 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면 안될까. 이번 훈련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찮니? 함께 가서 마음공부하자"라는 뜻으로 말씀하셨다.
그때 ‘아! 마음공부’가 뇌리를 스치는 한마디였다.
훈련에 가기로 했다가 형의 말에 화가 나서 안가기로 한 것은 형의 말에 마음을 대조하지 못한게 원인 인 것 같다.
순간, 나는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17년을 다녀도 아직 마음대조를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다니’
이번에 훈련을 가면 무엇보다 마음대조하는 공부를 완벽히 소화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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